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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누가 만들었나…집필진 31명 공개

보수성향 다수 포함…역사학계 전문가 24명·현장교원 7명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6-11-28 13:20 송고 | 2016-11-28 14:24 최종수정
교육부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편찬기준(안)을 언론에 배부하고 있다. 2016.11.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교육부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편찬기준(안)을 언론에 배부하고 있다. 2016.11.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교육부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과 베일에 싸였던 31명의 집필진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집필진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의 집필을 맡았던 역사학계 전문가 24명과 현장 교원 7명 등 총 31명이다.
집필진은 △선사·고대 5명 △고려 5명 △조선 4명 △근대 4명 △근·현대 1명 △현대 6명 △세계사 6명으로 구성했다. 현대사와 세계사에 가장 많은 비중을 뒀다.

교육부는 집필진뿐만 아니라 편찬기준 등 교과서 내용까지 모두 비공개 방침으로 일관해 '깜깜이 집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국정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을 구성했으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밝힌 집필진은 중학교 역사①, 역사②(교사용 지도서 포함) 26명, 고등학교 한국사 21명 등 총 47명이다.
그 후 서울 대경상업고 김모 교사가 스스로 국정교과서 집필진임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해 집필진은 46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31명에 그쳤다.

집필진은 60대 이상 원로 교수가 대부분이다. 70대 이상인 대학 명예교수, 공무원도 6명 포함됐다.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가 '사실에 입각한 균형잡힌 교과서'라고 강조하며 이념논쟁에 따른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교과서 집필진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사 부분을 집필한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이주영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는 교과서포럼의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현대사학회'로 활동했다. 교과서포럼은 우리나라 교과서가 좌파적 성향이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운동 계열의 단체로 지난 2005년 창립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제안,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근대사 부분을 집필한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은 지난 2013년 2월 서울 중구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린 '제24회 이승만 포럼'의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이승만 포럼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연구하는 포럼이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공개 전부터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집필진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23일까지 4주간 현장검토본을 '올바른 역사교과서 인터넷 웹사이트'(http://historytextbook.moe.go.kr)에 전자책(e-Book) 형태로 공개한다.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17년 1월말쯤 최종본을 확정할 계획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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