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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스리백과 간절함, 수원이 서울을 잡은 핵심 비결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11-28 10:45 송고
2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1차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6.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1차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6.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수원 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파이널'로 펼쳐진 FA컵 결승 1차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FC서울을 상대로 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스리백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간절함이었다.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1차전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로 수원은 오는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0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객관적 전력에서 서울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이 점수를 많이 받았던 이유는 최전방의 힘이 컸다. 서울은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데얀, 박주영, 아드리아노를 보유했다. 여기에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들이 지원을 해줘 전방의 힘은 배가됐다.

수원은 서울의 강력한 공격진을 막기 위해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수비 불안에 허덕였던 수원은 시즌 중반부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스리백은 시즌 막판 수원의 전술로 굳어졌고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24일 열린 결승전 미디어 데이에서 "시즌 도중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다. 스리백으로 안전한 수비를 구축해 상대의 공격을 유용하게 막을 것"이라고 수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 감독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수원은 서울에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이면서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스리백은 수비 뿐 아니라 수원의 창끝을 날카롭게 만들기도 했다. 염기훈은 경기가 끝난 뒤 "스리백으로 전환하고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전술적으로 공격수들이 수비에 가담하는 범위가 줄어들다보니 더욱 공격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2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면서 스리백이 공격에도 큰 이점을 안겼다고 밝혔다.

스리백과 함께 수원이 서울을 제압한 또 다른 힘은 간절함이다. 수원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한때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 리그를 7위로 마치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부터 "막판 반전에 성공했으나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우승에 대한 의지와 열망은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수원은 경기 시작부터 서울보다 더 많이 뛰었다. 몸 싸움과 신경전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 신세계는 메가폰을 들고 서포터들과 함께 응원을 펼쳤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신세계가 경기에 뛰지 못하는 대신 팬들과 함께 응원이라도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다. 그만큼 선수들이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과 집중력이 강했다. 간절함이 경기에 잘 반영됐다"고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를 승리의 원인으로 꼽았다. '주장' 염기훈 역시 "선수들에게 경기 전 1대1 싸움에서 절대 지지 말 것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잘 준비된 전술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선수단의 의지가 만든 1차전 승리로 수원은 네 번째 FA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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