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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전통의 화살을 현대의 과녁에 꽂다

국립현대무용단·국립국악원 협업 공연 '춤의 연대기'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1-25 10:47 송고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전통의 화살을 '현대'라는 과녁에 꽂다.'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과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두 기관의 장점을 살려 만든 공연 '춤의 연대기'를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국악원은 협업 공연 '춤의 연대기'를 25~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지난 24일 예악당에서 본 공연에 앞서 시연회가 열렸다.
'춤의 연대기'에선 박순호가 안무한 '조절하다'와 안애순이 안무한 '강가앙수울래애' 등 두 작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조절하다'가 전통을 현대무용수의 몸짓으로 풀어냈다면 '강가앙수울래애'는 현대무용 안무가가 전통무용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 '조절하다'

박순호가 안무한 '조절하다'는 공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끊긴 활시위가 무용수의 몸짓을 통해 다시 이어져 힘껏 당겨졌기 때문이다. 3명의 현대무용수가 줄이 끊어진 활을 통해 전통 현악기 연주법 '농현'(弄絃)을 재현했다. '농현'은 현악기 연주에서 왼손으로 줄을 짚어 원래의 음 이외의 여러 가지 장식음을 내는 기법을 뜻한다.
두 명의 무용수가 몸이 붙은 샴 쌍둥이처럼 막 앞으로 등장한다. 이들 사이에는 줄이 풀어진 활이 있다. 무용수들은 어떤 몸짓을 하더라도 항상 몸의 일정 부분을 맞닿은 채로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붉은 색 활줄은 무용수를 다양한 형태로 휘감았다가 풀어진다.

춤에는 정철인·정재우·류지수가 출연하며, 연주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를 비롯해 김영길(아쟁), 이재하(거문고), 이오훈(대금) 등이 함께한다.

◇ '강가앙수울래애'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한 '강가앙수울래애'는 전통춤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해체한 작품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원 20여 명은 이날 공연에서 형형색색 한복을 벗고서 마치 흰색 속옷 차림으로 춤췄다. 이들은 전통춤 '강강술래'의 춤사위를 유지했지만 동심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도형과 선형을 이루며 군무를 선보였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전통의 전형미에서 벗어나자 군무 속에서도 개개인의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이는 안 예술감독의 안무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는 오랜 연습을 통해 전통무용수의 몸에 축적된 원형적인 몸짓을 잘 끄집어냈다. 또, 현대음악 작곡가인 김기영은 오르골을 활용한 색다른 음악을 통해 불규칙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율동을 이끌었다.

입장료 2만~3만원. 문의 (02)3472-1420.

다음은 '춤의 연대기' 주요 공연장면이다.
'춤의 연대기' 중 '강가앙수울래애'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강가앙수울래애'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강가앙수울래애'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강가앙수울래애'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강가앙수울래애'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강가앙수울래애'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춤의 연대기' 중 '조절하다' 공연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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