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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먼의 '2017 대전망'…금융시장 이끌 '10大 테마'

"성장 기대하되 수익률 눈높이는 낮춰라"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11-18 08:16 송고 | 2016-11-18 08:30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먼삭스가 조금 이른 내년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먼의 찰스 힘멜버그가 이끄는 투자 전략팀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금융시장을 좌우할 10가지 테마를 제시했다.

골드먼은 내년 금융시장을 “높은 성장, 더 높아진 위험, 근소하게 높아진 수익률”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내년 경제 전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높은 투자 수익 기대말라…美 정책 변화에 주목

골드먼이 제시한 첫 번째 금융시장 테마는 ‘매우 근소하게 높아질 기대 수익률’이다. 내년에도 금융시장에서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먼은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 투자 기회가 있으며 내년 일본 토픽스는 3.7%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테마는 ‘성장에 초점을 둔 미국의 재정 정책’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정책보다는 인프라 지출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골드먼은 “시장은 ‘성장’에 매우 굶주려 있으며 트럼프의 성장 집중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보다는 그가 가져올 잠재적인 경제 성장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선 이후 뉴욕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골드먼은 “재정 부양책은 미국 경제를 부양시킬 것이며 관련 정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주목할 요소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다. 골드먼은 당장 무역전쟁 위험이 임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제조업을 부양하는 방향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이 재협상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디어에서 떠드는 무역 전쟁 위험은 과장된 것이며 트럼프의 정책은 실용주의에 입각해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 '트럼프 발작'은 일시적…中 위험은 경계해야

골드먼은 신흥시장의 위험에도 주목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신흥국 경제에서 ‘트럼프 탠트럼(발작)’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골드먼은 이러한 충격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골드먼은 “신흥국 금융시장의 매도세는 내년 내내 지속될 테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 동안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 가치를 낮춰 무역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민은행이 위안 절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먼은 이런 트렌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먼은 “12개월 안에 환율은 달러당 7.30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 수준대비 위안이 6% 이상 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중국 위험에 대한 헤지에 더해 ‘트럼프 무역 발작’ 위험에 대한 헤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美 기업들의 '매출 리세션'은 일단락될 것

여섯 번째로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이 신용을 창출하는 방향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먼은 “중앙은행들은 대출을 위한 펀딩이라는 계획에 집중할 것이며 이것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보다 목표가 분명한 통화 정책을 통해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먼은 내년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수년간 S&P500 상장기업들은 비용 절감, 유통주식 축소 등의 노력을 통해 월가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주당순이익(EPS)을 내놓았다. 그러나 매출 성장은 정체된 모습이었다.

골드먼은 이러한 ‘매출 리세션’이 내년에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거시 경제 환경이 개선되어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내년 S&P500 기업들의 EPS는 10%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진국 인플레 기대↑…트럼프 정책 '리플레이션' 효과

여덟 번째 테마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다. 트럼프의 당선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이미 높아진 상황이다. 골드먼은 “감세, 인프라 지출 확대 등은 리플레이션(물가 침체에서는 벗어났으나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을 위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먼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공공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선진국 경제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원자재에 민감한 업종은 채권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원자재 관련 업종의 위험이 다른 섹터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골드먼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신용 사이클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먼은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다소 취약한 부분이 있음에도 내년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에 하이일드 회사채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골드먼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 부양을 예고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도 완화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금융시장 환경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근 채권 수익률의 오름세와 달러 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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