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유기동물보호소가 국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린 유기견 학대 의심 사진이다.2016.11.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익산 유기동물보호소가 국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유기견을 학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잇따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동물애호가 카페 회원은 지난 8일 게시판에 '지난 9월 전신에 화상을 입은 2kg가량의 작은 강아지를 방치한 보호소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익산 유기동물보호소였다'며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상에 게재된) 유기견 공고 사진을 보다가 강아지를 학대하며 찍는 의심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이 회원은 글을 통해 '왜 공고 사진을 올리면서 쇠파이프를 이용해 찍는지(포획 장면을 찍는 지) 아이들(유기견)을 잡을 때 목덜미를 잡아올린 사진을 게재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글이 게재되자 몇 개의 동물애호가들의 카페상에 유사한 내용의 글과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상에 게재된 익산 유기동물보호소의 학대 의심 사진이 캡처돼 올려지기 시작했다.

익산시 민원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진상 조사와 해당 업체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익산 유기동물보호소가 국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린 유기견 학대 의심 사진이다.2016.11.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16일 뉴스1 확인 결과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상에는 익산 유기견 학대 의심 사진이 여전히 게재돼 있었다. 실제 문제가 제기된 사진 중에는 목덜미를 잡힌 채 들어 올려져 있는 유기견의 모습이나 쇠파이프로 포획되고 있는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또 목줄을 하고 있는 유기견은 들어 올려 힘들어 보이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본 지모씨는 시 홈페이지에 '막대기로 찌르고 목을 잡아 채고 애(개)들이 사진만 봐도 겁먹고 두려워 하는 티가 납니다'라며 '동물 보호소가 아니라 학대소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윤모씨는 '거기 더 있다가는 굶어죽는 게 아니라 맞아 죽겠네요'라며 '말 못하는 동물에게 무슨 몹쓸 짓인가요? 정부지원금은 학대범들을 위한 것인가요?'라는 글도 올렸다. 

현행법상 유기견은 해당 지자체가 지정한 기관에 보호하도록 하고, 의무적으로 유기견의 정보와 발견 당시의 사진을 찍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게재하도록 돼 있다.

또 유기견 의무 보호 기간인 7일간 사진을 게재하도록 하고, 그 이후에는 지자체나 지자체가 지정한 기관의 방침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진 게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지 않고 보호하고 있는 경우, 사진을 그대로 두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익산유기동물보호소는 3년 전인 2014년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부가 익산시로부터 위탁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문제가 제기되자 유기견의 목덜미를 잡아 올리는 행위가 동물학대가 될 수 있는 지 여부를 농림부에 질의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에 유기견을 보호할 위탁업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부장 홀로 익산지역 전체의 유기견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기견 예산이 많지 않아 위탁기관에는 유기견 1마리당 8만원만을 지원하고 있어 열악한 실정인데, 홀로 많은 일을 처리하다보니 힘들어서 일부 사진을 그렇게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시민들에게는 모두 사과를 드린 상태"라며 농림부로부터 '학대'라는 답변을 받는다면 해당 업체와는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산 유기동물보호소가 국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린 유기견 학대 의심 사진이다.2016.11.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익산 유기동물보호소가 국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린 유기견 학대 의심 사진이다.2016.11.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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