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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해명불구 '페북 트럼프 당선 영향' 논란 가중

저커버그 "미친소리" 일축에 직원 반발…TF결성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11-15 17:59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News1

페이스북을 통해 퍼진 '거짓 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예상밖 승리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 거짓뉴스 논란을 "미친 소리"라고 일축한 데 대해 불만을 가진 페이스북 직원들이 "전혀 미친 소리가 아니다"며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들은 최근 불거진 거짓뉴스 의혹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TF는 다양한 부서의 직원 수십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지난 6일간 비밀리에 2차례 회의를 가진 뒤 TF 공식화를 간부 측에 건의하기로 했다.

거짓뉴스란 의도적으로 허위정보를 기재한 기사, 한쪽 정치적 세력에 편파적인 음모론을 조장하는 글, 기존 언론사를 사칭한 보도 등 고의적으로 날조된 미확인 뉴스를 가리킨다.
최근 이같은 거짓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 세력이 미국 대선 기간 도중 지속적으로 생산, 유포해 선거 결과를 왜곡한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TF원들은 거짓뉴스에 대한 페이스북 측 해명에 일제히 반박했다.

페이스북의 한 기술직원은 거짓뉴스 의혹이 "미친 소리가 아니다. 저커버그가 의혹을 그런 식으로 일축한 것이 오히려 미쳤다"면서 " 저커버그도, 우리 페이스북 일원들도 다 알고 있다. 거짓뉴스가 대선 기간 도중 우리 플랫폼에서 제멋대로 날뛰었다는 사실을 말이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직원은 이번에 결성된 TF 규모 자체는 작은 편이지만 "수백명의" 기업 구성원들이 온라인 대화를 통해 저커버그의 입장 발표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거짓뉴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바꾸려는 노력에 지원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News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News1

◇ 불안한 저커버그…장문의 해명에도 내부 불만 고조

전날 오전 페이스북은 기업이 가짜 뉴스를 거를 수 있는 필터를 대선일 이전 고안해냈지만 이는 페이스북이 보수주의적 의견을 검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고의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지난 12일 저커버그 역시 장문의 해명문을 통해 "모든 페이스북 콘텐츠 가운데 99%가 진짜"라며 "남은 1%의 거짓말이나 장난도 한 정치적 시각에 치우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거짓뉴스가 선거 결과를 바꿨을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낮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BBC는 "저커버그가 밝힌 99%라는 수치는 많은 조롱을 받았다. 해당 수치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그야말로 모든 종류의 게시물에 기반했단 점이 명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영상이나 사진 등 모든 게시물이 아닌 '뉴스'만으로 통계를 한정했을 경우엔 해당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짓뉴스 논란 해명에 대해 페이스북 직원들은 회사가 가짜 또는 거짓 뉴스를 통해 정치인을 역성드는 경우는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편을 들고자 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페이스북에서 일해 온 한 공학자는 "우파 성향인 이용자가 자신의 우익 친구들과 거짓뉴스를 공유하는 건 그들 내부에서 끓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무관하다"면서도 "하지만 거짓뉴스를 뉴스 피드에 하이라이트(강조) 표시하고 수백만 공유를 조장, 사람들이 이를 진짜처럼 믿게 하는 건 허용돼선 안 된다. 사람들이 우리를 이용해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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