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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트럼프 국정운영은 선거 때처럼 극단적이지 않을 것"

"美 대북제재법안 초당적 지지…제재 버리고 협상 나서기 쉽지 않을 것"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11-15 14:17 송고
조나단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 행정부의 향후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 조나단 폴락 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 2016.11.1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조나단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 행정부의 향후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 조나단 폴락 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 2016.11.1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미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파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 국정운영에 나서게 되면 대외정책에 있어서 극단적인 변화를 추구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또다시 제기됐다.

1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새 행정부의 향후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벌써부터 자신의 과거 강경발언을 철회하는 경우가 나타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공약이 벌써 상당부분 흐려지거나 없어졌다"며 "당선 후 외국 지도자들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만 보더라도 선거 기간동안 내놓은 극단적인 입장에서 물러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례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하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받았었는데, 그는 당선 후인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폴락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물려받게 되는 현 상황은 동아시아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 미사일뿐 아니라 한국 내부에서도 불안정한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데 외교의 세계는 비즈니스의 세계와는 다르다는 점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압박과 제재를 바탕으로 하는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며 한미관계의 중요성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의회에서 통과된 대북제재 강화 법안처럼 최근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슈는 없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 직접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면서 제재를 버리고 협상에 임하면 주변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압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에 있어서 아시아 지역은 매우 중요한 곳으로 미국은 한국, 일본과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트럼프 신 행정부는 방위비 분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동맹국을 아시아 지역에서 지킬 것이란 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고립주의에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미국은 해외 관여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강하고 국제주의가 고립주의보다 더 지배적이다"면서 "미국이 고립주의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대외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어떤 사람이 고위직으로 임명되는 지에 따라 대외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폴락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에 대해 "질서정연하고 신중한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아마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평했으나, 수석고문에 임명된 스티브 배넌에 대해서는 "도발적인 사람"이라며 "트럼프의 고문 역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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