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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40년간 노예처럼 부려먹은 70대…기초수급비도 가로채

(진도=뉴스1) 지정운 기자 | 2016-11-09 21:35 송고 | 2016-11-10 08:15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40년 동안 지적장애인을 고용해 노예처럼 일을 시킨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적장애인에게 40년 동안 임금을 주지않고 농사일을 시킨 혐의(준사기·감금·장애인학대·횡령 등)로 최모(7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적장애 3급인 A씨(80)를 데려와 1976년부터 올해 9월12일까지 40년 동안 전남 진도군의 자신의 논과 밭, 김 가공시설 등지에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제 관념이 없는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수당이 입금되는 통장을 관리하면서 24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연고가 없는 지적장애인 A씨를 데려와 호적을 만들어 준 뒤 농사용품 등을 넣어두는 허름한 창고에서 생활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노동에 시달리며 몸이 쇠약해졌으며, 김 가공 일을 하던 중 왼손 중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으나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씨는 "연고 없는 A씨에게 호적도 만들어주고 가족처럼 돌봐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노동부 최저 임금 기준을 토대로 1억2500만원 상당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현재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백내장 수술,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치과 치료 등을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DNA와 등록된 실종자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주변 탐문을 진행 중"이라며 "A씨와 비슷한 나이의 가족이나, 친척을 잃어버린 사람 또는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jw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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