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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영상] 반딧불처럼 빛난 국악극의 미래…'현의 노래'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1-09 18:27 송고


국악극 '현의 노래'는 막이 오르기 전부터 반딧불 42개가 무대 중앙에서 빛나고 있었다. 국립국악원 국악연주단·창작악단 단원들이 악보를 보기 위해 밝혀 둔 보조등 불빛이었다. 단원들은 불빛 아래에서 비장하고 아름다운 국악을 선사했다.
가야금을 만든 우륵의 삶을 다룬 국악극 '현의 노래' 드레스 리허설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렸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국악관현악단은 우륵이 발명한 가야금을 앞세워 처절하면서도 비장한 음악을 잘 소화했다. 우륵은 약 1500년 전 가야국의 궁중 악사. 그는 예술을 통해 혼란스러운 가야국의 정치적 통합을 도모했던 '악성'(樂聖)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시대적 상황 탓에 순탄하지 않았다.

막이 오르면 '우륵'을 아끼던 가야국의 왕 '가실'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왕의 시녀 '아라'는 왕이 죽으면 산 채로 무덤에 들어가야 하는 '순장자'로 선택된다. 도망친 그녀는 우륵의 제자 '니문'과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제자 부부는 결국 추격자에게 붙잡혀 강제로 죽음을 맞게 되고 우륵은 가야국이 멸망하자 신라로 투항해 가야금을 완성한다.

류형선 음악감독이 작사·작곡을 맡아 독특한 단문체로 유명한 김훈의 문장을 국악에 녹여냈다. 류 감독은 "참담한 시대에 대한 '현의 노래' 소설 속 우륵의 고민을 국악극 형식에 풀어 넣으려고 노력했다"며 "문체의 강력함에 함몰되겠다 싶어 (김훈의 작품을 소화한 후) 가사를 다시 썼다"고 했다.
한편, 연출가 이병훈은 공간적 악조건을 극복하고 국악과 공연을 자연스럽게 엮어냈다. 출연진은 무대 중앙을 차지한 연주자들을 피해 만든 제한적인 공간에서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관객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기울어진 무대에서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했다.

김형섭 국립국악원 정악단원이 우륵을 맡아 연기와 함께 가야금을 연주하고, 영화배우 권형준이 소설가 김훈 역을 맡아 극 중 해설을 이끌면서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입장료 1만~5만원. 문의 (02)580-3300.





국악극 '현의 노래' © News1
국악극 '현의 노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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