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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만 1m…국내 최대크기 청자상감매병 부안서 발굴

유천리 고려시대 가마터서 초벌구이 상태로 발견
부근서 기와 건물지 2동도… 학계 연구가치 주목

(부안=뉴스1) 김대홍 기자 | 2016-11-09 14:39 송고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굽 지름이 32㎝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감용무늬매병편이 발견됐다. 이 매병편은 초벌 구이 상태로 발굴됐으며 복원될 경우 1m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부안군 제공) © News1 김대홍 기자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굽 지름이 32㎝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감용무늬매병편이 발견됐다. 이 매병편은 초벌 구이 상태로 발굴됐으며 복원될 경우 1m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부안군 제공) © News1 김대홍 기자

고려시대 청자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굽 지름이 32㎝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감용무늬매병편이 발견됐다.

또 일반적인 가마터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던 기와 건물지 2동도 함께 발굴돼 고려시대 12조창 가운데 하나인 ‘안흥창(安興倉)’의 정확한 위치를 규명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안군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8월1일부터 2015년에 이은 2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해당 유물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초벌구이 상태의 매병과 청자를 구웠던 가마 1기,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건물지 2동, 유물퇴적구 등을 발굴했다.

상감용무늬매병편의 경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현재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복원된 청자상감파용문대매병으로 높이 86.4㎝에 이르며 복원이 아닌 완벽한 형태의 매병은 선문대 박물관에 소장된 같은 이름의 매병으로 80.5㎝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매병편의 굽 지름이 32㎝에 달해 복원할 경우 최소 1m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정화 부안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려시대 청자상감용문대매병의 경우 대부분 부안에서만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시대 청자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기와 건물지 2동(사진 왼쪽)과 가마터(사진 오른쪽)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부안군 제공) © News1 김대홍 기자
고려시대 청자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기와 건물지 2동(사진 왼쪽)과 가마터(사진 오른쪽)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부안군 제공) © News1 김대홍 기자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통상적으로 가마터에서 볼 수 없는 기와건물지 2동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고려사에 전국의 12조창 중 하나인 안흥창이 조운의 거점지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반계 유형원이 쓴 동국여지지의 부안현 고적조에 안흥창이 토성터(현재의 유천리 토성)에 위치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기와건물지가 안흥창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또 두 개의 건물지 가운데 1호 건물지 내부에서 ‘신동(申棟)’또는 ‘갑동(甲棟)’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돼 건물의 용도와 이 지역 청자의 생산시기 등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굽 지름이 32㎝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감용무늬매병편이 발견됐다. 이 매병편은 초벌 구이 상태로 발굴됐으며 복원될 경우 1m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부안군 제공) © News1 김대홍 기자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굽 지름이 32㎝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감용무늬매병편이 발견됐다. 이 매병편은 초벌 구이 상태로 발굴됐으며 복원될 경우 1m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부안군 제공) © News1 김대홍 기자

현재 부안 청자박물관에는 1243년 혹은 1303년의 간지명이 새겨진 기와가 보관돼 있어 이번에 발굴된 유물과의 상관관계도 주목을 끈다.

함께 발견된 가마터는 지상식 등요(登窯)로서 현존길이 22.6m이며 그동안 전남 강진 청자가마에서만 발견되던 재를 모아두던 감실과 유사한 구조물이 발견된 점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된 12호 청자유적을 비롯한 유천리 일대 국가사적(제69호)에 대한 종합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비계획에 따라 향후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 발굴조사 성과는 10일 오전 11시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학계 전문가회의와 오후 3시 군민들과 함께하는 현장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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