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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대 규모 불법 토토사이트 운영한 일당 검거

취준생·지방대생 필리핀서 사이트 운영
경찰, 도주한 자금인출책 추적 중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6-11-04 06: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취업이 안 된 취준생과 지방대생 등을 고용해 필리핀 현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8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열어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업체 대표 박모씨(30)와 서버운영책 김모씨(28) 등 7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업체 직원 1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박씨는 201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약 3년간 운영된 도박판은 총 2320억원 규모며 이들이 챙긴 현금은 확인된 액수만 320억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4년 7월 한 온라인 RPG게임에서 김씨를 만났다. 당시 경북소재 지방대 휴학생으로 취업난을 겪던 김씨는 범행에 뛰어들 것을 결심했다. 김씨는 비슷한 처지의 같은과 동급생 2명과 고향친구 1명 등을 설득해 범행에 가담했다.

이때부터 이들은 약 2년 동안 필리핀 현지에 머무르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과 서버관리, 자금 인출 등 업무를 맡아왔다. 부모님들은 이들이 해외 IT기업에 취직한 줄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총책 박씨는 월 400만원짜리 강남 역삼동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2억원 상당의 외제차를 굴리며 범행 수익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 왔다.

박씨 일당의 범행은 엉뚱한 곳에서 덜미가 잡혔다. 2014년 7월쯤 경찰은 공갈 혐의로 임모씨를 검거했다. 임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 계좌 100여개를 '파밍 계좌'로 신고하고, 돈을 받은 뒤 신고를 취소하는 수법으로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1억3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사이트 계좌가 불법계좌로 신고 돼 현금 입출금이 어려워진 사이트 운영자들이 임씨에게 돈을 건넨 것. 이번에 검거된 사이트 운영자들은 당시 임씨 공갈 범행의 피해 사례 중 하나다.

한편 자금 인출책 A씨는 도박 자금을 들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계속 추적하는 한편 유사 불법 사이트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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