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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주력 브랜드 변신 러시…'밑빠진 독에 물붓기?'

국내 외식산업 성장률 1%…활로 찾는 뚜레쥬르·빕스
해외법인 적자에도 투자지속… "수년 내 이익 확신"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1-03 07:20 송고
새로운 BI와 SI를 적용한 뚜레쥬르의 모습. © News1
새로운 BI와 SI를 적용한 뚜레쥬르의 모습. © News1

국내 외식산업 시장이 정체기를 겪는 가운데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등 주력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잇따라 리뉴얼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성장률이 1%에 못미치는 국내 외식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재무장'을 하는 모습이지만 해외 사업의 손실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봉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식업 '정체'…생존 위한 리뉴얼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뚜레쥬르와 VIPS(빕스)의 브랜드 정체성(BI)과 메뉴·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제과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는 기존의 '건강한 빵' 대신 '하루에 다섯번 굽는 빵'을 새로운 BI로 설정하고 18개점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2010년 BI를 교체한 이후 6년 만의 변화다. 보다 눈에 띄는 진한 녹색을 인테리어에 적용하고 운영방식도 BI에 맞게 바꿨다.
스테이크 위주의 메뉴를 운영해 온 양식 프랜차이즈 빕스는 8개점에 일본·스페인·미국 등 5개 국가의 대표 음식을 도입했다. 인테리어에는 각 나라와 관련된 홍보물이나 이미지를 추가했다.

사측은 연말까지 빕스 매장의 40%인 35~40개점에 새로운 메뉴와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뚜레쥬르의 경우 고객 반응에 따라 확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는 CJ푸드빌의 주력 사업인 국내 외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2011~2015년 국내 외식산업 시장은 성장률이 평균 0.8%에 그쳤다.

게다가 CJ푸드빌은 대기업에 속하는 만큼 출점 제한 규제의 적용을 받고 있다. 뚜레쥬르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75개로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의 절반 수준이다. 빕스 역시 2013년 이후 88개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사업 확장이 한계에 다다른만큼 기존 점포당 매출을 올려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악화 부른 해외사업…"연내 60개점 추가 오픈"

2015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CJ푸드빌의 해외법인 실적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2015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CJ푸드빌의 해외법인 실적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하지만 주력하고 있는 해외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주요 해외법인의 손실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 가운데 국내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푸드빌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손실폭이 38.2% 늘어난 217억6551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에 비해 늘었지만 해외 법인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법인별로는 △일본 13억원 △싱가포르 27억원 △미국 28억원 △중국(베이징) 83억원 △중국(상하이) 17억원 △베트남 38억원 등으로 총 206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해외 신규 출점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300개의 해외 매장을 보유한 CJ푸드빌은 연말까지 60개점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앞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2020년까지 해외 매장은 4000개로 늘리고 해외 매출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의 해외 매출 비중은 11%다. 

사측은 향후 사업성을 충분히 고려한 변화이며 해외법인의 적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출점 제한뿐 아니라 변화하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이같은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메르스 등 어려운 업황에서 불구하고 이익을 낸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해외 매장을 출점하면서 이익이 재무재표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수년내에 해외사업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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