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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입김' 의혹 K-컬처밸리…CJ, 투자社 페이퍼컴퍼니 정황

싱가포르 현지 홈페이지 폐쇄·등록 주소와 달라
CJ E&M "주소 변경됐고 이를 모르고 있었을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11-02 06:20 송고 | 2016-11-02 10:06 최종수정
CJ E&M이 투자받은 회사의 홈페이지가 닫힌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 News1

경기 고양시의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경기도의회가 사업주체사로 선정된 CJ E&M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로부터 투자를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K-컬처밸리' 사업 주체사인 CJ E&M은 외국인투자회사인 '방사완브라더스'를 통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뉴스1>이 K컬처밸리에 투자한 방사완브라더스의 주소지를 확인해본 결과 이 회사는 싱가포르 'M' 거리의 한 건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싱가포르 정부에 등록하면서 받은 고유번호는 '201526XXXX'이다. 해당 번호를 검색하면 싱가포르에 위치한 건물이 나오는데 해당 건물 홈페이지를 확인해봤지만 방사완브라더스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방사완브라더스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나 해당 페이지도 폐쇄된 상태였다.

CJ E&M 측은 이에 대해 "사업 진행에 앞서 싱가포르 투자은행(IB)업계로부터 추천을 받아 투자를 받게 된 것"이라며 "미처 모르고 있었는데 이 회사의 주소가 최근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CJ측이 확인해준 ‘변경된 주소지’의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해당 회사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문의한 회사는 등록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안내했다.

싱가포르의 콘텐츠사업 투자 업체인 방사완브라더스는 지난해 2월 K컬처밸리 사업 계획이 발표된 후인 지난해 6월 19일 설립됐다. 회사가 설립된 직후 약 50억원의 자금을 K-컬처밸리 사업에 투자했다.

의문의 방사완브라더스가 투자함으로써 CJ E&M은 땅을 헐값에 받는 혜택을 받았다. 경기도는 CJ E&M과 고양시 K-컬처밸리 사업 추진을 위해 대부율 1%에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외국인투자기업에게 제공하는 최저한도이율이었다.

CJ가 외국인투자기업이 아닌데도 사업 자금의 10%를 해외에서 투자 받았다는 이유로 최저이율 혜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인이 기업을 소유하는데 제한이 없고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한 유입 및 유출에 규제가 거의 없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비교적 낮은 법인세율(17%)을 적용하고 있는데 자본소득은 비과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법인 설립을 도와주는 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정 조건만 갖췄다면 비교적 손쉽게 법인 설립이 가능하다.

CJ E&M 관계자는 "회사의 업력이 짧고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의혹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미 글로벌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아 경기도의회 측에 제공한 상태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컬처밸리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 중에서도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정부의 주요 문화사업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외 자금이 유입됐고 이로 인해 CJ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돼 다양한 혜택을 받게되자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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