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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게 나라냐!"…전북 고교서 '정유라 모의재판'

(익산=뉴스1) 박아론 기자 | 2016-11-01 17:29 송고 | 2016-11-02 14:04 최종수정
원광고등학교 학생회가 10월31일 학교 교내 3곳에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페이스북에 관련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2016.11.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원광고등학교 학생회가 10월31일 학교 교내 3곳에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페이스북에 관련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2016.11.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전북 한 고교 동아리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모의 재판정에 세운다.

1일 원광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학생자치법정동아리에서 '정유라 모의재판'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학생자치법정동아리는 학생들이 재판을 열어 고교 내 불미스러운 학생들의 처벌 수위를 정하는 일을 하는 동아리다. 

이 동아리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부정 입학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모의재판정에 올려 심판하기로 했다.

이 학교 학생회는 10월31일 현관, 매점, 식생활관 입구 등 교내 3곳에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학생회는 '현행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온다'라고 시작하는 대자보를 붙인 뒤 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자보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님, 이 세상은 돈과 부모 잘 둔 덕으로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무참히 짓밟히고 찢어져 버리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정녕 대통령님이 바라고 꿈꿔왔던 내 꿈이 이뤄지는 대한민국인가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님, 그녀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오세요.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벌을 받으세요. 저희는 후손에게 이러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유라씨에 대한 글도 써붙였다. '정유라,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그 능력으로 대학갔네'라는 제목의 또 다른 대자보에 "이화여대 합격한 거 축하해.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우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라고 썼다.

또 "우리 학생들은 공평한 시스템 내에서 공평한 심사를 받을 권리가 있고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어"라며 "우리의 꿈과 희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남은 마지막 믿음을 지켜줘"라고 강조했다.

학교 학생부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도록 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 취할 학생들의 행동에도 제재를 가하지 않고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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