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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모금압력' 안종범 전 靑수석 내일 피의자 소환(종합)

제3자뇌물 직권남용 등 혐의 적용될 듯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도 조만간 피의자로 소환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구교운 기자 | 2016-11-01 15:05 송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을 압박하는 등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 농단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결국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안 전 수석에게 2일 오후2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 블루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특히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낸 롯데가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70억원을 추가로 내도록 하는 데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역시 검찰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 써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경련이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 전 수석에게는 직권남용, 제3자뇌물수수, 협박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기부금 출연 강요를 금지하는 기부금품법 조항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자금 출연 압박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SK그룹 대관 담당 임원 등 대기업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전경련을 통한 자금 모집 외에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하면서 최씨 실소유 회사로 의심받고 있는 더블루케이를 돕는 등 최씨가 비선 실세로 국정을 농단하는 데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보다 먼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본인이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끔 안 전 수석과 연락을 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안 전 수석의 말은) 그 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를 지낸 조모씨(57)도 재직 시절 최씨의 지시로 안 전 수석 등을 만난 적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안 전 수석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안 전 수석이 자신을 회유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사실도 폭로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사모님.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의 협조 아래 안 전 수석 사무실을 포함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7상자 분량의 자료를 건네받았다.

또 검찰은 지난 29일 안 전 수석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수석 청와대 사무실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부로 영장을 강제집행하지는 못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 의혹이 확대되자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으며 같은 달 30일 안 전 수석 등 일부 참모진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또 검찰은 안 전 수석에 대해 최근 출국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검찰은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사람인 정호성 전 대통령실 제1부속비서관(47)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유출된 박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한 아이디 'narelo'의 주인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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