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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수출도 '뒷걸음'…'남은 두달' 수출반등 가능할까

전문가들 "수출 일시 늘겠지만 정책적 모멘텀 필요해"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2016-11-01 18:12 송고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에서 선박건조 작업이 이루어지는 모습 © News1 허경 기자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에서 선박건조 작업이 이루어지는 모습 © News1 허경 기자


9월에 이어 10월 수출도 감소하면서 연말까지 남은 두달동안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회복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지만 최순실게이트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경제전반이 요동을 치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일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0월 수출입 통계' 관련 브리핑에서 11·12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비쳤다. 채희봉 실장은 "구체적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수출이 연말까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석유제품도 단가상승 등으로 종전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반도체와 OLED 품목은 10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PC와 노트북PC, 서버 등의 저장장치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교체되면서 6개월 연속 성장세다. 10월 수출도 전년동월보다 1.7% 늘었다. 덩달아 컴퓨터 수출도 늘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잘되고 있다"면서 "D램은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늘지 않은 것이 단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수출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는 SSD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분야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크게 꺾이긴 했지만 점차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트7 때문에 수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고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는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까지가 고비"라며 "삼성이 갤럭시S7과 보급형 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서 감소폭은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도 수출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였는데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한식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이대로 환율을 올리면 우리나라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호재"라면서 "노트7같은 악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수출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처럼 정부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11월과 12월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 회복세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대영 위원은 "D램의 가장 큰 시장은 PC인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넘어가면서 D램에 대한 투자는 더이상 없는 상태"라며 "반도체는 계속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삼성 등도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투자와 직결되는 자본재 수입이 줄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주 위원의 우려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1~20일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본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7.8% 줄었다. 지속적인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수출상승을 기대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책 전반의 위기 해결없이는 수출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월은 연말소비가 있어서 수출이 늘 수 있지만 사실 개선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제일 걱정은 장기침체와 계속 하강하는 국면인데 일시적인 상승만 볼 게 아니라 정책적 모멘텀이 필요한데 그런 게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련의 정치적 이슈가 없어도 내년은 대선때문에 경제정책이 어려울 판"이라며 "통화정책이 필요한데 정책이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sman3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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