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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등굣길 교통봉사…'작은 영웅'된 시골 우체국장

이승구 전북 주산우체국장, 국민대통합위 영웅패 받아

(부안=뉴스1) 김대홍 기자 | 2016-10-31 16:19 송고 | 2016-10-31 16:21 최종수정
이승구 전북 부안 주산우체국장이 3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위원회 '생활속 작은 영웅'시상식에서 한광옥 위원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 News1 김대홍 기자
이승구 전북 부안 주산우체국장이 3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위원회 '생활속 작은 영웅'시상식에서 한광옥 위원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 News1 김대홍 기자

5년 동안 한자리에서 붙박이처럼 등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해온 시골 우체국장이 ‘생활 속 작은 영웅’에 선정됐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31일 ‘생활 속 작은 영웅’ 스토리 공모전에서 전북 부안군 주산우체국 이승구 국장(45)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승구 주산우체국장이 아침 출근에 앞서 부안읍 KT앞 사거리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부안에서 가장 차량이 붐비는 곳이지만 운전자들이 신호위반을 자주 하는 것을 목격한 이 국장은 다음 날부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와 교차로에 섰다.

처음에는 길가에 서서 머쓱하게 교통안내를 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 눈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이제는 서로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2년 전부터는 아예 매일 아침 7시40분부터 한 시간가량 자리를 지킨다. 눈과 비가 오는 날에 필요한 장화와 털신까지 따로 장만해뒀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이 국장은 매일 아침 교통 봉사에 외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봉사모임인 ‘밀알회’의 오랜 회원인 그는 놀이 공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지역의 페스티벌을 열어 함께 즐기기도 한다. 11월5일까지 열리는 부안국화축제도 ‘국화울타리’ 회장인 그의 발품이 들어간 행사다.

전북 혁신학교 네트워크의 부안지역 대표를 맡아서도 학생들과 어울리는 전래놀이행사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승구 국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막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이들과 정이 들어 매일 나가지 않으면 불안해질 정도가 됐다. 이제 많이 알려져서 그만두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웃었다.

‘생활 속 작은 영웅’ 발굴 사업은 이웃과의 나눔·배려 등을 실천하며 정의·신뢰·화합 등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인물을 발굴해 실천사례를 널리 알리는 사업이다.

앞서 국민대통합위는 1월27일부터 7월29일까지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받아 이 가운데 전국에서 40명을 선정해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S타워에서 시상했다.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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