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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에 다시 갈라서는 與 계파…내홍 조짐

비박 "지도부 사퇴…朴대통령도 특검 대상" 공세
친박 "대통령 힘빠지면 나라망해" 옹호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6-10-27 16:59 송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내분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대선정국은 앞둔 상황에서 권력 쟁탈전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박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탈당, 거국내각제 도입, 이정현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요구하며 친박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박 김성태 의원은 27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바른말, 쓴소리 제대로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이런 지도부가 아무리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한들 국민들이 믿겠나"고 반문하며 친박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대권 잠룡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국가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황교안 국무총리,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상당히 리더십을 상실했기 때문에 새로운 진용을 빠른 시간 안에 갖춰야 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비박 김용태 의원은 "이 와중에 대통령 역성들 때냐"며 "당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니까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비웃음 대상으로 삼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야권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친박 김진태 의원은 이날 "최순실씨가 사용했다고 보도된 태블릿PC는 다른 사람 명의의 것"이라며 "고가의 소형 PC를 버리고 갈 이유도 없다. 남의 PC를 가지고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을 두둔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지인(知人)에게 물어본 것이 나쁜가? 주적(主敵)에게 물어본 것이 나쁜가?"라고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걸고 넘어졌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몸이 아파 당장 귀국하기 힘들다는 최씨를 향해 "비행기를 타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이라도 당장 딸과 함께 들어와 철저히 수사 받고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잘못의 화살을 최씨에게 집중했다.

정 의원은 전날(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직무를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뜻하지 않은 일로 국정운영의 진심과 사랑이 꺾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박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대통령이 힘이 빠지면 나라가 망가진다는 김종필 전 총리의 말씀을 실감하게 됐다"며 "대통령께서 내각쇄신을 통해 동력을 되찾고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박이 박 대통령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 의원은 "법무부장관이 잘 이야기했는데 헌법을 보면 된다"며 다른 입장을 밝혔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전날 헌법 184조를 근거로 "대통령은 내란·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친박 홍문종 의원도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는 영화 대사를 차용해 "정치는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문구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겨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친박계 한 인사는 "당내에서 나오는 대통령 탈당, 이정현 대표 비판의 목소리는 너무 비겁하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보수층이 이들에 대한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 비박 의원은 "박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최순실 파문을 다른 이슈로 물타기하려고 한다면 국민들은 우리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철저한 잣대를 들이대야 도덕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해 이번 사안에 대한 친박과의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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