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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일터가던 19C부터 현대까지의 '출퇴근' 변천사

[새책] 출퇴근의 역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0-27 16:57 송고
© News1


# 아침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가서 칫솔을 입에 문다. 옷을 갈아입고는 시계를 보며 헐레벌떡 집 현관을 나선다. 종종걸음을 치며 역에 도착하자 때마침 지하철이 들어와 그 안에 몸을 구겨넣는다.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당연한 듯이 자동으로 출근길의 여정을 수행한다. 하지만 출근길이 목숨을 건 모험이었던 적이 있었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했지만그 초기에는 열차사고가 빈발해 직장인들은 목숨을 걸고 출근했다. 

1865년 영국 스테이플허스트 철도사고 당시 애인과 함께 기차에 탔던 작가 찰스 디킨스는 "(자신이) 다리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객차에서 탈출해 브랜디 병을 들고 부상자들을 돌봤다"고 기록하고 있다. 

'출퇴근의 역사'(책세상)는 출퇴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후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자가용·지하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 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매일의 '통과의례'로,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일상의 '지옥도'로, 대체로는 단순히 ‘버리는 시간’으로 간주되던 우리의 출퇴근에 사실은 거대한 역사와 깊은 의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이 책은 섬세하면서도 대중적인 필치로 보여준다.
현대인들이 ‘직장 옆 집’에 살지 않고 매일 고된 ‘출퇴근 여행’에 나서는 것은 ‘좋은 직장’과 ‘쾌적한 집’을 동시에 가지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이 책은 분석하는 등 책 속에는 우리의 삶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임에도 아직 제대로 탐사되지 않은 출퇴근에 대한 탁월한 기록과 분석이 가득하다.(이언 게이틀리 지음·박중서 옮김·책세상·1만9800원)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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