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경찰 총격범 성병대 "이 사건은 혁명"…현장검증서 횡설수설

현장 검증 내내 큰 소리 횡설수설 경찰 적개심 비쳐
숨진 김창호 경감에 "나쁜 분 아니라 생각…경찰이 죽여"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6-10-26 11:00 송고 | 2016-10-26 11:50 최종수정
오패산 총격 사건 피의자 성병대가 26일 서울 강북구 사패산 터널 인근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패산 총격 사건 피의자 성병대가 26일 서울 강북구 사패산 터널 인근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지난 19일 사제총기를 난사해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성병대씨(46)가 현장 검증에서도 "이 사건은 혁명이다"고 수차례 소리쳤다.

체크무늬 반소매 셔츠와 짙은 남색 하의, 회색 단화와 검은 뿔테 안경을 착용한 성씨는 26일 오전 9시58분쯤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뒤 "저희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고 통제를 당하고 있다. 가족을 통해 지금 저를 설득시키려 하고 있다"며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어 애초 자신이 처음 죽이려 했던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7)에게 처음으로 총을 쏘고 망치로 내려친 장소로 이동했다.

차에서 내린 성씨는 계속해서 "이 사건은 혁명이다. 혁명이 시작된다. 국민 여러분 혁명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에 현장 검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거나 "나쁜 놈"이라는 등 욕설을 했다.

성씨는 현장검증에는 순순히 응하면서도 계속해서 "이 사건은 경찰 때문에 발생했다. 경찰은 저를 정신병자로 보고 있다"라며 경찰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노출했다.
이에 검증 장소 인근을 지나던 여학생들은 "무섭다"며 수군거리면서 현장을 지났다. 성씨와 고(故) 김창호 경감(54)과의 총격전이 벌어진 오패산 터널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약 5분간 도로를 통제했다.

성씨는 총격전 장소로 오면서도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끊임없이 횡설수설했다. 인근 상인과 주민 100여명은 오패산 터널 앞 사거리에서 성씨의 범행 재연을 지켜봤다.

성씨는 마지막으로 "저의 어머니와 형, 누나와 조카가 경찰로 인해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경감과 그 유족에 대해 묻는 말에는 "어떤 분인지 사실 정확히 모른다.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로 봐서는 나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씨와 면담을 진행하고 27일 총기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28일 성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성씨는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뒤 "(총은) 두 달 전부터 만들었고 유튜브에서 폭약원리를 배워서 만들었다"며 "8월 중순부터 청계천 부근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일주일 전 인근 하천에서 시험발사를 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7)와 전기계량기 설치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씨는 숨진 김 경감에 대해서는 "(범행이 발생하면) 경찰이 출동할 것이고 현장에 나오면 총격전을 벌여 경찰을 죽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25분을 전후로 부동산 중개업자 이씨가 부동산에서 나오길 기다리다가 준비한 총을 쐈지만 실패하자 망치로 때리고 이씨를 쫓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감을 준비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성씨에 대해 기존 살인과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가지 혐의에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패산 총격 사건 피의자 성병대가 26일 서울 강북구 사패산 터널 인근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패산 총격 사건 피의자 성병대가 26일 서울 강북구 사패산 터널 인근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ddakbo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