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힘잃는 아이폰 vs 단종된 노트7…애플·삼성 '우울한 3Q'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10-26 15:20 송고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의 '양강'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 3분기 실적이 우울하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발화로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으로 인해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고, 애플은 아이폰 판매 감소로 15년만에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줄며 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신제품 '아이폰7' 판매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데다, 중국 시장의 판매율 급감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3분기(7~9월, 애플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9% 감소한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9% 줄어 469억달러(약 53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 469억4000만달러를 다소 밑돌았다.  

이같은 실적은 '애플 신화'의 일등공신인 '아이폰'이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아이폰의 판매량은 455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4805만대에 비해 5.29%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북미와 중남미에서 전년대비 매출이 7% 줄었다. 특히 중국에서 30%나 급감했다. 애플이 중국에 두번째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 등 애플이 들인 공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물론 애플의 3분기 실적에는 신제품 '아이폰7'의 판매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아이폰7 출시로 인해 다음 분기(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는 북미 최대 쇼핑 시즌인데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사라진 노트7의 반사이익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는 전망이다.
노트7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올들어 가장 낮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3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 매출액 49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잇따른 배터리 발화 사태로 문제가 된 노트7을 단종하면서 지난 7일 영업이익 5조2000억원, 매출액 47조원으로 잠정실적을 정정했다. 

노트7 1차 글로벌 리콜 비용 약 1조5000억원에 2차 리콜에 따른 교환·환불 등에서 발생하는 직접비용 2조6000억원이 추가된 약 4조원가량의 손실과 노트7 단종으로 인한 3조원 중반의 기회손실을 모두 합하면 무려 7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에 가까운 수치다. 

이로인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부문의 올 3분기 실적은 '제로'에 그칠 전망이다.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분기도 안심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판매 실기에 따른 부정적 손익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는 약 2조원 중반, 내년 1분기에는 약 1조원 규모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노트7 공백을 메꾸기 위해 '갤럭시S7' 시리즈를 밀고 있지만 이미 출시된지 7개월이 지난 탓에 교환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판매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매출 200조원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boram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