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대통령의 연설 및 국무회의 자료를 사전에 받고 검토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최순실씨와 관련해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대상"이라며 청와대를 정면 겨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현직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 대통령 말고 이 진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며 "어제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발언, 심지어 인사 내용까지 최순실씨 컴퓨터에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게 아니라 최순실씨 연설을 들은 것이냐. 우스갯소리처럼 '이나라 권력 서열 1위가 최씨다'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농담 아니고 진짜 최종 결재권자는 최씨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의 컴퓨터에 파일이 200개 있다는데 어제 보도된 건 2~3개 정도인 것 같다"며 "방송에서 보도하기 전에 청와대 내부에서 빨리 감사·감독해서 어떤 기밀들이 이렇게 최씨에게 흘러갔는지 점검하고 후속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서는 "시정연설에서 갑자기 폭탄 터뜨리듯 얘기하는게 진정성 있느냐. 또 청와대는 국회에서 논의가 모아지지 않으면 청와대가 직접 개헌안 내겠다고 했다"며 "미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청와대가 주도하는 어떤 형태의 개헌 논의에 협조할 생각 없다"며 "개헌 조차 이런 식으로 국민 우롱하듯이 국회 우롱하듯 추진하겠다는 발상에 대해서 정말 분노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말 대한민국이 최순실씨와 관련해서는 왜 이렇게 엉망으로, 제멋대로 운영되는지 알 수 없다.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국가가 맞느냐"며 검찰에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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