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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완판'고덕그라시움 불법전매 횡행…강동구 집중단속 선포

조기완판 소식에 매수문의 급증, 웃돈 최고 4천만원 호가
강동구 불법거래 집중 단속 나섰지만 실효성은 의문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10-25 07:30 송고
고덕 그라시움 모델하우스에 몰린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업자들© News1
고덕 그라시움 모델하우스에 몰린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업자들© News1


"고덕 그라시움이 조기에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양권 매수 문의가 2배 이상 늘었어요. 역세권 단지의 경우 웃돈이 4000만원 이상 붙은 매물도 나오고 있네요.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빨리 매수하시는게 좋을 거예요."(상일동역 B공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분양단지(일반분양 2010가구)로 관심을 모은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의 조기 완판 소식에 분양권 매수 문의가 몰려들면서 불법전매가 더욱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은 불법전매 방지를 위해 집중단속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은밀히 이뤄지는 계약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4일 고덕 그라시움이 계약 이후 나흘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지정계약을 시작한 결과 21일 일반분양분 2010가구 전체가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에도 올해 서울 최다인 3만6017건이 접수(평균경쟁률 22대1)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2010가구에 달하고 과열된 분양시장 열기에 편승해 계약금도 없이 청약통장을 쓴 '묻지마 청약'도 다수 있어 계약일정에 즈음한 조기완판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같은 우려에도 조기 완판으로 가치를 인정받자 머뭇거렸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분양권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현지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고덕 그라시움은 입지에 따라 이날 하루만에 웃돈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상일동역이나 중심 상권과 가까운 단지는 지난주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호가됐으나 현재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까지 웃돈이 올랐다. 입지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단지의 경우에는 웃돈이 1000만원 초반대를 유지, 지난주와 큰 변동이 없었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경우 역세권 기준층 단지 분양가가 8억원인데 웃돈 4000만원이 붙어 8억4000만원으로 뛰었다. 59㎡ 주택형은 6억6000만원 분양가에 4000만원의 웃돈이 더해져 7억원으로 올랐다.

상일동역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계약금을 지불한 집주인들은 여유가 생긴 만큼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웃돈이 5000만원으로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팔겠다는 주인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불법거래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전매 등 불법거래를 조장했다. 고덕 그라시움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계약 후 6개월로 내년 4월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그 전에 거래되는 것은 불법이다.

F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청약 결과가 발표된 후 지난주부터 이미 분양권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면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꼬드겼다.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은 불법거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달 말까지 '고덕그라시움 분양권 거래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고덕 그라시움과 내년 입주를 앞둔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 주변 공인중개소와 모델하우스를 중심으로 현장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점 단속사항은 △전매제한 기간 내 분양권 전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불법행위 △이중·허위계약서 작성 행위 △유사명칭을 사용한 중개업 행위 등이다. 구는 적발된 거래당사자와 업소에 대해 위법 내용에 따라 업무정지와 형사고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분양권 불법전매가 당사자와 중개업자간에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단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F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매도자와 매수자간에 합의서와 각서만 쓰고, 명의 변경 등 실제 계약서는 전매제한이 풀린 6개월 뒤 작성한다"면서 "서로 조심하면 단속하더라도 걸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정부 단속이 사실상 무의미함을 지적했다.

강동구청도 단속의 한계를 인정,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신고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불법전매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중요한 만큼 많은 주민 여러분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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