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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최순실 딸 특혜…의류산업학과, 의혹의 중심 급부상

계절학기 수업…전달사항, 과제제출은 문자로
담당 교수 지난해부터 정부 연구 3건 수주 의혹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10-22 07:00 송고
노웅래 더민주 의원실 제공. © News1
노웅래 더민주 의원실 제공. © News1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사퇴하며 "특혜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체육과학부 소속인 정유라씨가 세 과목을 수강했던 의류산업학과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받고, 한 과목의 담당 교수는 1년여새 정부 연구를 3건이나 수주받았다는 등의 폭로가 쏟아지면서 의류산업학과가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씨는 의류산업학과에서 수강한 과목은 2016학년 1학기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여름학기 '기초의류학1'과 '글로벌융합문화체험및디자인연구'이다. 정씨는 이들 과목에서 각각 C+, B+ 를 받았다. Pass(통과)와 Fail(실패)로 점수를 매기는 '글로벌융합문화체험및디자인연구' 과목도 통과하며 평균 학점이 크게 올랐다. 

가장 의혹이 많은 과목은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대부분의 일정을 불참하고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Pass(통과)'를 받았다.

이 수업은 여름학기 의류산업학과의 전공선택 과목으로 중국 구이저우성에서의 해외현장학습이 핵심이다. 강의계획에 따르면 평가항목은 학생 참여도 20%, 사전평가 10%, 사후평가(팀) 10%, 사후평가(개인) 60%이다.
정씨는 8월3일부터 8일까지 중국 구이저우성을 방문해 패션쇼에 작품을 올리고 사전·사후 레포트를 제출해야했지만 훈련을 이유로 4일 패션쇼 참관만 했다.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가장 비중이 높은 사후평가의 과제는 한중문학패션쇼 모델로 참여하고 패션작품 1벌만 스타일링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정씨는 자신이 수선한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이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사전평가 항목에서는 해외체류를 이유로 사전 미팅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업 관련 자료 및 기타 필요 사항을 전달받는 등의 편의를 제공받았다.

학교 측은 정씨가 대부분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해외학습프로그램 일정에서 장시간 이동이 시합준비 컨디션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에만 참석할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 수업은 기획처장이 정씨와 함께 4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으며 정씨는 수업에 참여한 대신 관광을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과목이다. 

이 수업의 담당교수이자 최경희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인성 교수는 지난해 7월 이후 3건의 정부 지원 연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씨가 이에 앞서 수강한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수업에서도 특혜 의혹이 나왔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대자보를 붙이고 담당교수인 유진영 교수가 "수업 초반 정씨의 출석 문제를 거론하며 F학점이라고 했던 교수가 레포트를 제출한 적도 없는 정씨에게 학점을 줬다"고 주장했다.

정씨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법인 이화학당은 정유라씨의 입학·학점취득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의 진상규명위원회도 학생들의 제보를 계속 받아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고 21일 농성을 해산한 이화여대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1인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 비대위는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나 강제로 수사할 권한이 없다는 한계가 있고, 농성을 해산한 학생들도 본관 점거 농성 때만큼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교수 비대위와 학생들이 조사 보고서나 대자보, 제보 등으로 적극 진상 규명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면 법인 소속 진상조사위원회가 제대로 의혹을 밝혀내는 데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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