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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숨은 관광지⑩] ‘세계적 명소’ 전주 한옥마을 속 ‘숨은 보물’

‘론니 플래닛’ 선정 아시아 최고 여행지
보고 먹고 즐기는 3박자 갖춰

(전주=뉴스1) 김대홍 기자 | 2016-10-21 11:02 송고
편집자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관광지도 좋지만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건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뉴스1 전북본부는 지역 내에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거나 붐비지 않는 관광지 10곳을 추려 소개한다.
전주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2016.6.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주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2016.6.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바로 전통과 더불어 멋과 맛이 살아 숨 쉬는 한옥마을이다.

전주한옥마을은 2012년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유명한 여행지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적인 여행 미디어 ‘론니 플래닛’이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한옥마을 세계적 대표관광지로 우뚝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 그리고 한옥마을은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골목골목을 거닐면서 삶의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에 도착 한 뒤 제일 먼저 오목대에 오르니 멋스런 한옥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목대는 1308년(고려 우왕6년) 이성계가 남원의 황산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개성으로 돌아가던 중 이곳에 들러 전주의 종친들을 모아 승전을 자축하던 곳이다.

한옥마을에서는 전주에서 꽃으로 피워 낸 판소리를 듣고 체험할 수 있으며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거닐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다소곳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소리문화관에서는 12월31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오후 4시에 전통소리체험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한복은 전주한방문화센터를 비롯해 한옥마을 곳곳에서 빌려 입을 수 있다. 또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한지로 인형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전주시 향교를 찾은 어린이들이 노란 은행잎을 던지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전주시 향교를 찾은 어린이들이 노란 은행잎을 던지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 /뉴스1 © News1 DB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한 전주향교

전주 한옥마을 도심 속에는 조선왕조 500여년의 시간을 간직한 유적지 경기전이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한옥마을의 대표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어진박물관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어진을 모사한 진본과 일월오봉도가 전시돼 있으며 경기전의 진전(정전으로 보물 제 1578호)과 유사한 분위기로 지어졌다.

최근 큰 인기를 모았던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인근의 전주향교와 함께 조선시대의 주요 사극 배경지가 되는 곳이다.

전주향교는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에는 샛노란 은행잎으로 물드는 풍경이 오랜 시간을 간직해 온 대성전 건물의 지붕과 조화를 이루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코스가 됐다.

향교 내 대성전 우측 은행나무는 ‘수컷이 암컷으로 변해 은행이 열게 됐다’고 해서 자웅나무라고 부르는데 향교에서는 이 은행을 따서 석전대제 등의 제사를 올리고 있다.

일월문 앞의 250년 된 은행나무는 은행을 따서 공을 빌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속설이 내려오고 있다. 전주향교는 원래 풍남동 경기전 부근에 지어졌으나 1603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한다.

전주향교에서 만난 김지민(16·경기 덕양중)양은 “1박2일으로 졸업여행을 왔는데 전주한옥마을은 한복도 예쁘고 한국적인 전통미가 물씬 느껴지면서 편안한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다음 여행은 가족들과 와야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의 한벽당 밑에 물안개가 피어오른 전주천 둔치에서 오리들이 날개짓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의 한벽당 밑에 물안개가 피어오른 전주천 둔치에서 오리들이 날개짓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전주향교에서 5분 남짓 걸으면 만날 수 있는 한벽당은 의외로 관광객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명소다. 전주천이 휘감아 도는 곳에 자리한 한벽당은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풍광과 청정한 환경, 야경이 멋진 곳이다.

승암산 기슭 절벽에 깎아 세운 이 누각은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운 최담이 태종4년(1404)에 별장으로 지은 건물이다.

누각 아래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며 바위에 부딪혀 흰 옥처럼 흩어지는 물이 시리도록 차다고 해서 ‘한벽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까지 호남의 명승지로 이름이 높았던 전주 한벽당에는 시인 묵객들이 수시로 찾아와 시를 읊고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밤에 찾으면 더 좋은 곳 가운데에는 남천교의 청연루도 빠질 수 없다. 전주 교동 한옥마을과 동서학동을 잇는 남천교 위에 세워진 팔각지붕의 청연루에 앉아서 여유로운 가을밤을 느끼다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해소된다.

전주시 교동 자만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벽화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전주시 교동 자만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벽화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 News1 DB

◇다양한 애니매이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자만벽화마을

전주한옥마을의 오목대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자만벽화마을은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자 포토 존이다.

팝아트 스타일의 벽화부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익숙한 애니매이션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어디서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근사한 작품이 된다.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 마을에서는 매달 한 번씩 정기공연도 열린다.

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벽화마을인 산성마을도 있다. 전주 서학파출소 근처 남고산성에 오르는 초입에 위치한 마을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 1001’에는 전주 치명자산 성지도 소개됐다. 천주교 박해로 동정부부인 유중철(요한), 이순이(루갈다)와 그 가족 7명이 묻혀있는 치명자산은 입구부터 정상까지 연이은 꽃길로 되어 있어 순례자들에게 명상과 함께 최적의 산책길로 손꼽힌다.

치명자산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전주지역에서 최고로 알려지며 늦은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인근에 전통문화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무형유산원, 어진박물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강암서예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전통문화시설에서 옛 선현들의 풍류를 공연과 체험으로 즐길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하면 길거리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꼬치류부터 스테이크, 호떡, 치즈, 빵, 꽈배기, 만두, 츄러스 등 다양한 주전부리가 가득하다. 각자 입맛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가맥(가게맥주)이나 막걸리 집에 앉아서 푸짐한 한상차림과 함께 해도 즐거운 추억은 배가 된다.

전주시 남부시장 야시장에서 야시장과 청년몰의 운영을 맡은 양소영 매니저가 시장 설명을 하고 있다.2016.6.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주시 남부시장 야시장에서 야시장과 청년몰의 운영을 맡은 양소영 매니저가 시장 설명을 하고 있다.2016.6.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한옥마을 인근 청년몰 새로운 볼거리로 인기

한옥마을 가까운 곳에는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는 청년장사꾼들의 꿈이 있는 ‘청년몰’이있다. 빈 점포가 즐비했던 남부시장 2층에 빈티지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추억여행 속으로 빠져든다. 청년몰 1호 카페인 ‘나비카페’를 비롯해 반려견 소품가게, 다양한 음식점, 수제쿠키전문점, 옷가게 등이 자리 잡아 볼거리가 가득하다.

남부시장 야시장도 꼭 둘러볼만한 명소다. 주먹밥 모양으로 전주비빔밥을 구워내는 ‘비빔밥구이’부터 막걸리가 들어가는 ‘아이술크림’, 만두, 초밥, 양꼬치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허기진 배를 채웠다면 남부시장 인근의 풍남문에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밤 9시부터 두 차례에 걸쳐서 미디어파사드 공연 ‘풍남문, 빛의 옷을 입다’도 좋은 볼거리다.

전주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은 풍남문 외벽에 다양한 영상을 비춰 빛과 음악의 조화가 환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옥마을에서 가까운 전주교대 근처에 있는 서학동 예술마을도 새로운 볼거리다. 지난 2010년 음악을 하고 글을 쓰는 부부가 이곳을 터를 잡으면서 화가, 사진작가, 자수가 등 예술인들이 하나 둘 이사 오기 시작했고 수많은 예술인들이 좋은 작품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창작공간으로 변신했다.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서학동사진관 등이 있어 많은 이들로 하여금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주 한옥마을 전경 © News1
전주 한옥마을 전경 © News1

전주한옥마을은 다양한 코스에 따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숨에 보는 코스, 골목과 체험이 있는 코스, 산책과 사색이 있는 코스, 사드락 사드락 슬로우 투어코스, 조선 태조 이성계 역사탐방 투어코스 등 다채로운 테마여행으로 구성돼 각자 여행 일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올 경우 남부시장 천변주차장을 비롯해 자연생태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 전주교육대학교 주차장, 한옥마을 임시주차장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양한 정보는 전주시청 홈페이지나 한옥마을 관광안내소를 비롯해 경기전과 오목대 관광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다.   <끝>

◇한옥마을 주요 관광 코스 (매주 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3시)

△한옥마을 골목길투어
-소요시간: 1시간
-집결장소: 경기전 정문앞
-코스설명: 경기전 정문–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600년 은행나무– 골목길– 소리문화관 – 전통술박물관– 승광재– 여명카메라박물관– 전주 전통한지원–오목대관광안내소

△한옥마을 오목대/향교투어
-소요시간: 2시간
-집결장소: 오목대 관광안내소
-코스설명: 오목대관광안내소– 오목대– 이목대– 자만벽화마을– 한벽당– 완판본문화관– 전주향교– 장현식고택– 강암서예관

△전주부성 옛길투어
-소요시간: 2시간
-집결장소: 경기전 정문앞
-코스설명: 경기전 정문– 전동성당– 풍남문– 남부시장청년몰– 풍남전통체험관(방짜유기)– 전라감영터– 전북예술회관– 전동성당길- 경기전 정문

*추가정보: http://tour.jeonju.go.kr(전주시청 홈페이지)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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