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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탈선 조작’ 사표낸 교통공사 사장 등 2명 유임

유정복 시장, 감사만 수리
시민단체 “측근 지키기” 맹비난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6-10-20 18:33 송고 | 2016-10-20 18:35 최종수정
지난 8월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정시운행을 마치고 운연역 차량기지로 진입하다가 탈선사고를 내는 장면. (이정미 의원실 제공) 2016.10.6 © News1
지난 8월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정시운행을 마치고 운연역 차량기지로 진입하다가 탈선사고를 내는 장면. (이정미 의원실 제공) 2016.10.6 © News1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 조작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인천교통공사 임원 3명에 대해 1명만 수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낙하산 인사의 사표만 반려한 ‘측근 지키기’라고 반발했다.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 조작 사고와 허위보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인천교통공사 임원 중 문경복 상임감사만 사표수리하고 이중호 사장과 이근학 영업본부장에 대한 사표는 반려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2일 "취임 전 발생한 사건이긴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이 영업본부장, 문 상임감사와 함께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과 이 영업본부장은 유임, 사표가 수리된 문 감사는 오는 24일 의원면직된다.
인천시는 문 감사의 사표를 수리한 이유에 대해 “사고 경위에 대해 직접 관련은 없지만 사고발생 당시 재직했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해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 새 임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신임 임원 임명은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공사 경영진은 지난 8월7일 탈선사고 오후 9시 30분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발생하자 이를 “사고가 아닌 탈선 대응 훈련이었다”고 취재진에게 거짓 브리핑하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허위 보고했다.

당시 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광호 경영본부장은 “조신구 기술본부장이 훈련상황이라고 보고해 그런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조 본부장은 “탈선사고라고 볼 정도의 사고가 아니었고 시민 불안을 우려해 훈련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거짓말은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난 5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비례)에 의해 공개되면서 들통났다.

이 사장은 은폐·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호 경영본부장(당시 사장 직무대행)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을 해임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유 시장이 문 감사의 사표만 수리한 것을 놓고 ‘측근 지키기’라고 비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 “유 시장의 낙하산 측근 인사로 평가받아 온 영업본부장을 유임한 것은 측근 지키기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며 “탈선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 및 관련 기관에 대한 고발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공익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 시장이 탈선 조작 사고에 대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길 거듭 촉구한다”며 “진상규명과 지하철2호선 안전 운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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