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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생들 80여일 만에 '환호성'…"아직 갈 길 멀다"(종합)

교수협 "학생 안위보장·재단개혁은 남은 과제"
교수·학생 행진…본관 있던 학생 일부 밖으로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6-10-19 16:56 송고 | 2016-10-20 07:45 최종수정
'최순실 딸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6.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환호했다.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 사업철회 및 총장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한지 84일 만이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9일 오후 학교 본관 앞에서 집회 및 시위를 벌였다. 최경희 총장의 사임소식이 전해진 지 약 1시간20분 만이었다. 오후 3시30분 교수협 관계자들은 본관 앞 계단으로 모여들었다. 교수와 함께 학생(경찰추산 5000명)들도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해방이화'라고 적힌 녹색 손푯말을 들었다.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62·철학과 교수)이 마이크를 들고 "방금 최경희 총장님의 사퇴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전하자 학생들의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김 공동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교수협은 학생의 안위보장과 재단개혁, 총장사퇴 등 세 가지를 학교에 촉구했다"며 "오늘 총장사퇴가 이뤄졌지만 나머지 두 가지에 대해서도 잘 마무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집회·시위 진행을 맡은 이재돈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현 상황은 이화 130년 역사상 초유의 위기"라며 "그동안 이화의 교수와 학생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학교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동문서답의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이화의 이미지는 실추될 대로 실추됐다"며 "(총장사퇴를 계기로) 하루빨리 이화의 실추된 명예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 낭독을 맡은 박경미 기독교학과 교수는 총장사임 결정 전에 생각했던 발언으로 학생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박 교수는 "총장사퇴 전 성명서를 준비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가장 추악한 부분과 결탁한 최경희 총장은 더는 학교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지 말고 물러나라는 말을 하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의 환호성이 가득한 가운데 그는 "박근혜 정권과 결탁한 비리의혹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우리가 눈 똑바로 뜨고 박근혜 정권과 최경희 총장,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교수협의회는 학생들과 함께 교내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이 시작되자 본관에 있던 학생들 다수가 이에 참여하기 위해 건물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농성해제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 총장의 사임이 학생처의 공문으로 확정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 공문 수령 후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