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 AFP=뉴스1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미국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잡았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바바 픽처스는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영화 제작 및 배급업체 엠블린 파트너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리바바 픽처스는 엠블린 파트너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이사회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 알리바바 빅처스는 엠블린 파트너스와 영화를 공동 제작할 방침이다. 또한 엠블린 파트너스가 중국 시장에 영화를 배급하는데 협력할 예정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프리미엄 글로벌 콘텐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파트너십 체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트너십이 '문화적 교량'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스필버그 감독은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엠블린 파트너스와 알리바바 픽처스는 중국적인 이야기를 미국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우리는 더 많은 중국적인 것을 미국에, 미국적인 것을 중국에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알리바바 픽처스는 미션임파서블과 스타트렉 닌자터틀 시리즈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 등으로 헐리우드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헐리우드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완다그룹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와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를 두고 지난주 미국 의회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서는 인수 계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최근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를 주관하는 딕클라크브로덕션 인수 협상에도 뛰어들었다.


heming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