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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매일 마시면 고교생 자살 충동 4배로 껑충"

중학생은 2.66배 수준…정신건강에 악영향
해당 음료에 섭치 주의 등 구체적 명시해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10-10 09:57 송고
에너지 음료(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에너지 음료(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한 번 이상 마시는 고등학생은 그렇지 않은 또래 학생보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4배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지난 2010년 이후 레드불과 핫식스 같은 고카페인 음료 소비가 급증해 청소년들의 카페인 과다 섭취가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민인순 교수팀은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11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민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중학생 3만3374명과 고교생 3만2694명 등 총 6만6068명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 실태와 자살 생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내용을 보면 중학생 88.5%, 고교생 88%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에너지 음료를 주 1∼2회 섭취하는 학생은 중학생 8.8%, 고교생은 8.7%였다.

주 3∼4회는 중학생 1.6%, 고교생 1.9%였으며 주 5∼6회는 중학생 0.5%, 고교생 0.6%로 조사됐다. 매일 한 번 이상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학생은 중학생 0.6%, 고교생은 0.8%에 달했다. 
에너지 음료를 일체 마시지 않는 중학생에 비해 주 1∼2회 섭취하는 또래 학생은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이 1.24배, 주 3∼4회 학생 1.88배, 주 5∼6회 학생은 2.2배, 매일 한 번 이상 학생은 2.66배로 높았다.

고교생도 주 1∼2회 1.26배, 주 3∼4회 1.84배, 주 5∼6회 2.42배, 매일 한 번 이상은 3.89배로 자살 생각 위험이 증가했다.

에너지 음료를 일체 마시지 않는 고교생 2만8779명 중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10.6%인 3045명이었으나 매일 한 번 이상 마시는 고교생 242명 중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29.3%인 71명에 육박했다.

학생들은 주로 공부 시간을 늘리고 졸음과 피로 해소를 목적으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교수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면 신경과민뿐 아니라 수면장애 같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해당 음료에 초·중·고교생은 섭취를 주의해달라는 문구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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