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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장…美대선 변수로

유부녀·여배우 거론하며 "스타 되면 뭐든지…"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10-08 10:48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2010년 과거 모습.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2010년 과거 모습.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0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음담패설'을 담은 녹음파일이 7일(현지시간) 공개돼 오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가 지난 2005년 1월 당시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촌)와 함께 버스 등에서 나눈 외설적 내용의 대화 녹음파일에 대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 중이던 '우리 삶의 나날들(Days of Our Lives)'를 홍보하기 위해 부시와 인터뷰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멜라니아와는 결혼한 지 10개월 정도 됐던 시기였다.

그러나 녹음파일엔 당시 트럼프가 결혼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기 위해 그를 유혹했다는 발언을 하고, 동료 여배우에 대해선 신체부위를 비하하는 단어를 써가며 음담패설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그녀(유부녀)와 성관계(f**k)를 하려고 했다"며 "그녀에게 강하게 접근했다. 그녀가 가구를 원한다고 해서 가구쇼핑을 데려갔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트럼프는 또 "암캐(bitch) 같은 그녀에게 접근했지만 거기까지 가진 못했다.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지금 갑자기 그녀를 보니 커다란 가짜 가슴에다 외모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녹음파일엔 트럼프는 여배우 아리안 저커에 대해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한 내용도 담겨 있다.

트럼프는 부시와 대화를 나누면서 드라마 녹화장에 들어섰을 때 저커의 모습이 보이자, "와"라고 감탄사를 내뱉고는 "내가 그녀에게 키스를 시작할 경우에 대비해 '틱택'(구취 제거용 사탕)을 쓰겠다"며 "당신이 스타가 되면 (여성이) 뭐든지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난 자동적으로 미인에게 끌린다. 그냥 키스를 한다. 자석 같다. 심지어 기다리지도 않고 키스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가 하면, 여성의 신체 부위를 일컫는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XX를 움켜쥐거나, 뭐든 할 수 있다"고 으쓱해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트럼프의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끔찍하다"며 "이런 남자가 대통령이 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이어져 라인스 프리버스 전국위원회(RNC) 의장이 "어떤 여성도 절대로 이 같은 단어나 방식으로 묘사돼선 안 된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고,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발언 내용이) 역겨웠다"면서 8일로 예정된 트럼프와의 공동유세에 불참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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