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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계약해지 유출 진실공방…"28일 밤, 정보 흘렀다"

"제보 시점보다 하루전 바이오株 투자자들 이미 공유"
9월 29일 공매도량도 평소보다 급증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16-10-07 15:26 송고
© News1 황기선 기자
© News1 황기선 기자

“9월 28일에 이미 바이오주(株)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큰 폭풍이 밀려온다는 정보가 돌았다. 오히려 다음날(29일) 제넨텍과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더욱 놀랐다.” (한미약품 투자자)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 해지(9월 29일 오후 7시 6분)를 통보받기 13분 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보다 하루 전 소수 바이오 관련 투자자 사이에서 이미 호재와 악재가 암시된 정보가 흘렀다는 제보가 나왔다. 최초 유출된 시점에 따라 대량 매도 또는 공매도를 통해 차익을 챙긴 투자자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7일 한미약품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인 한 투자자는 "유출 시점으로 알려진 9월 29일 오후 6시 53분보다 하루 전(28일 밤)에 이미 소수 커뮤니티에서 한미약품에 영향이 있을 만한 정보가 돌았다"며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 증거가 남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엔 호재, 악재로 명확히 정해진 게 아니었고, 다음날 제넨텍과 수출계약 공시를 보고 해당 정보인지 알았지만 30일 계약해지 소식을 듣고서야 정보의 진위를 알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이오주(株)에 대량으로 투자하고 있는 쪽과 한미약품 내부 관계자가 정보를 교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보가 공유된 28일 밤 이후인 29일의 거래량과 공매도량은 적지 않았다. 이날 공매도량은 7658주였다. △28일 공매도량 2220주 △26일 2486주 △23일 1136주 등 평소보다 급증한 수치다. 극소수에게만 알려진 정보로 일부 기관들이 공매도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여러 제보 가운데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량으로 유포되지 않은 정보에서 불공정거래가 시작됐다는 점도 같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지면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대조해야 하는 투자자 인적사항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한미약품 투자자 변호인단은 미공개정보를 통한 불공정거래가 주주 가치를 침해했다고 보고 소송을 준비 중이다. 윤제선 법무법인 제하 변호사는 "한미약품 공시 자체는 허위가 아니므로 분식회계로 인한 허위의 재무제표를 공시한 경우와 다르다"며 "공시 전에 유출된 정보가 호재, 악재와 상관없이 한미약품 내부에서 정보가 나갔다면 사실상 강도와 다를 게 없다"고 했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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