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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속도전에 野 주자들 긴장…견제 속 호평·비난 엇갈려

文 500여명 매머드급 전문가 모인 '국민성장' 출범
'대세론 확산' 우려에 "의식안해","관심없어" 의미축소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0-06 15:34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의 소개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6.10.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의 소개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6.10.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야권 잠룡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매머드급 싱크탱크인 가칭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띄우자 야권 주요 주자들의 긴장도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교수 및 전문가 5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싱크탱크가 이날 창립준비 심포지엄을 열자 다른 대선 후보 진영은 우선 야권 내 '문재인 대세론'의 확산 가능성에 "숫자로 정치하느냐" 등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외곽 지원조직과는 별도로 싱크탱크나 캠프를 구성해야 하는 다른 주자들 측에선 '전문가 영입 쟁탈전'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달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2기를 출범시켰다. '내일'은 이달 말 격차해소와 평화통일,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정책을 정리해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 전 대표의 '교육부 해체' 주장도 '내일' 내 교육포럼과 협의를 거쳤다고 한다.

안 전 대표 측은 특히 지난 대선 때 만들어진 '내일'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며 쌓아온 정책역량을 자신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 7개월 전인 2012년 5월 띄웠던 담쟁이포럼이 대선 뒤 흐지부지돼 '일회용'에 그친 것과는 다르다는 취지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은 진심캠프에 참여했던 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 전 대표 싱크탱크로 옮겨간 것엔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잘 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선을 1년여 남긴 시점에서 매머드급 출범은 싱크탱크 역할이 아닌 정치세력화를 위한 것"이라며 "싱크탱크가 선거용으로 가서는 교수들을 n분의1로 줄세우기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에선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박원암 '내일' 소장은 통화에서 "우리는 아무리 합쳐도 500명은 안 된다"며 "(문 전 대표 측) 명단을 보고 싶다. 정말 교수 및 전문가가 500명이 모였다면 대단한 것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외곽지원그룹인 '희망새물결'과 별개의 싱크탱크 설립을 고심하던 차 문 전 대표 싱크탱크가 대규모로 출범하며 '인력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국정감사 뒤 대외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이란 말 자체가 본인에게 역풍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텐데도 이번에 싱크탱크를 띄운 건 자신감의 발로 아니겠냐"고 봤다.

이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대세론을 업은 사람이 그러면 '우리는 무조건 가겠다'고 (다른 주자들에게) 선전포고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 측은 문 전 대표 싱크탱크 출범에 "배가 아프다"고 앓는소리부터 냈다. 김 의원 측은 40~50명 규모 정책자문교수단을 정비했고, 최근 전공별 재편작업에 들어갔다.

김 의원 측은 "어떤 대선후보 자문을 위해 모인 교수를 '싱크탱크'라고 할 수는 없다. '줄세우기', '세과시' 용이고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라며 "500여명, 1000여명 교수를 누가 어떻게 관리하느냐. 배가 산으로 갈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을 마친 뒤 외곽지원조직인 '새희망포럼' 등을 통해 강연 등 대외일정에 나설 계획이다.

 
 

더민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를 통해 도정 아이디어와 함께 정책구상, 토론, 분야별 교수모임, 세미나 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 싱크탱크에 대해 "별로 의식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좋은 정책이 없어서 못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실행하는 사람의 의지와 함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측도 기존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함께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10주년 행사가 몇달째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손 전 고문 측은 "문 전 대표 싱크탱크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며 "본격적 활동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단풍 드는 것도 한번 더 보지 않을까 싶다"고만 했다.

 
 

더민주 이재명 성남시장은 싱크탱크 등 논의보다는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날 PBC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 "최종 후보는 현재 상태가 유지되기보다 바뀔 가능성이 훨씬 많다고 본다"며 "기대섞인 전망으로 제가 그 중심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자신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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