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바. © AFP=뉴스1 |
금값은 뉴욕 시장에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온스당 1269.7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300달러 선이 무너져 2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일에도 추가로 0.1% 하락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난 6월 23일 이후 최저로 밀렸다. 미국 경제가 개선됐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연준의 정책금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가 전망한 연준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62%로 일주일 전 54%에서 올랐다. 금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제이크 클라인 에볼루션 마이닝 회장은 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약 600번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하한 점을 강조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전 세계적 추세와 비교해 보면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클라인 회장은 "정황상 아직도 (시장) 조건들은 금에 유리하다"며 "전례가 없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값을 낙관한다. 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금값이 하락한 것에 대해 "그래도 금은 올해 20%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같은 금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상황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바르나바스 간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금값 상승을 전망했다. 미 대선과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분기 금값을 가장 정확하게 전망한 전문가이다.
반면 금값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존재한다. 빈키 차다 도이체방크 수석 전략가는 "금값은 아직 20~25%가량 고평가됐다"며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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