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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버거운데…'안드로이드 동지' 구글마저 삼성에 칼겨눈다

구글 '픽셀폰' 전격 공개..안드로이드OS 쓰는 삼성 모바일사업에 '직격탄'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10-05 10:54 송고 | 2016-10-05 11:13 최종수정
4일(현지시간) 구글이 공개한 픽셀 스마트폰. © AFP=뉴스1


구글이 첫 프리미엄폰 '픽셀'을 전격 공개, 고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삼성전자는 디바이스(휴대폰 기기)에 주력하며 양사는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하지만 구글이 2010년 넥서스폰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의 강점인 프리미엄폰 시장까지 넘보며 '동지' 삼성전자에 칼을 겨누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 확대전략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며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XL'를 공개했다.

OS는 당연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7.1가 탑재됐다. 미국 판매 가격은 아이폰7과 똑같은 649달러(약 72만원)로 책정됐다. 프리미엄폰 시장을 겨냥했다는 뜻이다. 4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과 애플에 이어 구글도 발을 들인 셈이다. 

구글은 픽셀을 직접 설계 제작하고 대만 업체인 HTC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형식으로 생산한다. 
구글은 특히 '구글이 만든'(Made by Google)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이 스마트폰의 개발·디자인·제조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의 이같은 시도는 애플이 아이폰으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 진입할 때 사용했던 방법과 유사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동시 개발을 통해 제품의 전 과정을 통제해 안드로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IT 전문업체 매셔블은 "구글이 스마트폰의 개발, 디자인, 제조를 다 도맡아서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라고 밝혔다.

구글의 이같은 시도는 삼성전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하드웨어의 상향평준화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OS에 의존해있다. 자체 OS가 아닌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대가 역시 톡톡히 치르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정보가 구글 서버로 들어갈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구매 금액의 30%를 구글이 가져간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구글에 종속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체 OS 타이젠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2월 타이젠을 첫 공개한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워치 '기어', 인도 등에 수출하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리즈 등에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후속 모델에 타이젠을 탑재하기로 협의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젠을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대항할 OS로 키우려 하는 삼성전자로선 큰 성과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탈 안드로이드' 전략은 여전히 모바일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어 이번 구글의 행보는 삼성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구글의 픽셀이 이전 '넥서스'처럼 삼성전자나 애플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되기엔 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은 중국 화웨이와 LG전자와 손잡고 넥서스폰을 개발, 판매해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소수 '매니아폰'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픽셀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인 데다 구글이 내놓은 첫 번째 프리미엄폰이라는 점에서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구글 픽셀은 32기가바이트(GB), 128GB 두 용량 모델로 출시된다. 사진과 동영상은 구글 클라우드에 무제한 저장할 수 있다. 카메라 화소는 1200만 화소, 충전은 15분 충전에 7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지문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현재 미국·캐나다·독일·영국에서만 선주문이 가능하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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