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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집 떠나면 고생?…수달의 거제 횟집 습격사건

고현항 먹이 부족 고현천으로 서식지 이동
횟집 주인, 빈 수족관에 수달용 먹이 공급

(부산ㆍ경남=뉴스1) 이회근 기자 | 2016-10-04 13:35 송고 | 2016-10-04 17:53 최종수정
천연기념물 수달이 거제시 고현동 ‘바닷 속으로’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고 있다.(김기석씨 제공)© News1
천연기념물 수달이 거제시 고현동 ‘바닷 속으로’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고 있다.(김기석씨 제공)© News1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경남 거제시 한 하천 인근 횟집의 수족관을 한 달 전부터 수차례 습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오후 10시께 거제시 고현동 고현천(2급 하천) 인근 ‘바닷속으로’  횟집 수족관 안에는 수달 2마리가 유영하며 돔 등 고기를 먹고 있었다.

횟집 주인 김기석씨(47)는 “한달 전부터 수족관 안에 있던 돔 등 고기가 없어져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2주일 전쯤 밤에 수달 2마리가 고현천에서 올라와 수족관 뚜껑을 열고 들어가 고기를 먹어치우던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달이 사람이 가까이 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차례나 수족관에 들어와 먹이만 먹었던 것을 보면 상당 기간 굶주려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김씨는 5일 전부터 기존 수족관은 열쇠를 채우고 옆에 빈 수족관에다 수달용 먹이(살아 있는 고기)를 넣어두고 계속 관찰하는 한편 거제시에 4일 신고했다.
김씨는 “수달이 돔 등 고급 어종만 골라 먹어 먹이 구입에 따른 비용 지출이 부담된다”며 “거제시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문화재청과 환경단체 등에 알렸다”면서 “문화재청의 지침이 내려오는데로 김씨에게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생태보존 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 산하 한국생태연구소 조순만 소장은 “고현만에서 서식하던 수달이 지난해 10월부터 거제빅아일랜드에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을 착공해 매립공사를 시작하자 하류가 바다와 연결된 고현천과 연초천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천에 먹이가 부족하자, 인근 횟집의 수족관을 습격한 것 보여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leehg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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