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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에 돈 빌려 억대 대출금 갚은 '나쁜 부장님'

승진이나 영업처 확보 등 조건 걸어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10-03 09: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부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회사 대리점주와 부하직원에게 돈을 빌려 자신의 대출금을 갚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보험회사 영업부장 및 인사부장으로 근무하며 대리점주와 부하직원에게 대출을 받게 해 1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씨(48)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대리점주와 부하직원 4명에게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게 한뒤 15회에 걸쳐 1억84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부모님의 병원비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려 1개월 이내에 모두 갚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푼도 갚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제3금융권에서 빌린 원금 및 이자까지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돈을 빌릴 때 "승진시점이 됐다" "정규직 채용을 해주겠다"는 등의 조건을 걸었고, 대리점주나 피해자들은 "향후 불리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입사 전에 운영하던 보험대리점의 운영비를 충당하거나 아파트 구입을 위해 받은 대출금 등을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 "그동안 자신의 급여로 빚을 갚았으나 더이상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할 수 없어 대리점주와 부하직원으로부터 돈을 빌려 원리금을 돌려막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가 회사 내 직원들에 대한 금전거래로 인해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했다"고 밝혔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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