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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세균 비위 의혹' vs 丁·野 "법적 조치 나설 것"

새누리, 丁의장 방미 중 각종 의혹 제기
丁·더민주 "새누리, 국회 권위 스스로 무너뜨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09-29 21:00 송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
새누리당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대치국면이 막장 폭로전과 법적조치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로 촉발된 이번 정 의장과 새누리당의 대결은 국정감사를 파행시키는 등 국회의사 일정 전면 중단 사태를 불러왔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모처럼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이정현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도 동조 단식에 나서는 등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28일) 이 대표의 '국감 일정 복귀' 언급에도 당 소속 의원들은 국감 보이콧 지속을 당론으로 결정한 데 이어 29일 오전에는 정 의장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고발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최근 방미 일정과 관련한 비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당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조원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국회의장의 막말을 뛰어넘는 가벼움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정 의장에 대한 여러 제보가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제기, 검찰과 경찰의 공개적 수사를 촉구했다.
오후에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보다 구체적인 폭로가 이어졌다.

이자리에서는 방미 일정 중 정 의장이 국회의 공적경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공식 일정을 미국에 거주 중인 딸과 만나는데 활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방미의 주역은 정 의장과 3당 원내대표인데, 3당 원내대표는 비즈니스석에 탔고 정 의장과 그 부인은 일등석에 탔다"며 "정 의장의 부인이 어떤 경위로 일등석에 타게 됐는지 방미에 소요된 예산 총액과 일정별 소요 경비, 부인의 일정에 대한 자료 요청을 수일 전에 했지만 아직 자료 제출이 안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수석은 "방미 중 정세균 의원이 교민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장 자격으로 시계를 200개씩 400개 정도 뿌린 것으로 제보를 받았다"며 "선거법 위반이 딱 떠오른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처리된 지난 24일 새벽 정 의장의 발언 녹취록을 공개하며, 중립의무 위반을 재차 문제삼았다.

김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정 의장은 "어제 우리 송 최고(송영길 더민주 의원) 잘하더라. 우씨들이 뭐 그냥 완전히 우씨 천지야"라고 발언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수 국회 대변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장이 국회의 돈을 가지고 지역구에 여러가지 사항들을 소화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2016.9.2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에 정 의장측과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이같은 주장이 금도를 벗어났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이 정 의장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은 국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으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의원이 새누리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 의장에 대해 발언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사안"이라며 "이에 의장실은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 의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가 명예훼손이라며 법적대응을 거론, 정 의장 감싸기에 나섰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해달라"며 "더 이상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우리 당도 법적대응 등 엄중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태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본회의에서 법 규정을 위반하고, 심지어 국무위원을 동원해 시간끌기까지 하면서 의사진행을 방해한 새누리당이 극단적인 적반하장 행태를 보인 것"이라며 "이에 더민주 최고위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국감을 파행시킨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재선 의원 10여명은 아침과 저녁으로 조를 나눠 정 의장의 한남동 공관을 찾아 면담을 요구했지만 정 의장측은 일정이 확인이 안된다며 면담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정 의장과 새누리당의 대치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새누리당의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새누리당의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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