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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D-1②]"청춘·멜로·액션"…정우성, 장르 불문 치명적인 순간 5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9-27 16:20 송고
배우 정우성이 오는 28일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로 관객들을 만난다. '아수라'는 정우성과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성수 감독의 신작이다.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의 네 번째 만남, 그리고 정우성과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악인 어벤져스와의 만남이 담긴 영화라는 점에서 '아수라'는 65.1%(27일 오전 10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의 예매율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그간 역대 1000만 영화와 청불 흥행작의 예매율을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정우성은 '아수라'에서 아내 병원비 때문에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뒤를 봐주는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잔혹한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는 정우성의 강렬한 연기다. 그간 대표작을 통해 청춘의 아이콘부터 멜로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더이상 거칠 것이 없는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정우성의 눈빛은 극한 감정에까지 치달은 한도경의 심경을 짐작케 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그간 스크린에서 활약해온 정우성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켜 봤다.
정우성이  지난 1997년 개봉한 '비트'로 청춘의 아이콘이 됐다. © News1star / 영화 '비트' 스틸
정우성이  지난 1997년 개봉한 '비트'로 청춘의 아이콘이 됐다. © News1star / 영화 '비트' 스틸

# '비트'(1997)

'비트'는 지금까지도 청춘 영화의 그 어떤 교과서 같은 존재의 영화다. 당시 남성 관객들 뿐만 아니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에게도 배우가 되는 데 동기부여가 됐을 만큼 '비트'는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비트'에서 방황하는 고등학생 이민 역을 맡았다. 이민은 명태수(유오성 분), 조환규(임창정 분)와 어울리다 노예팅에 나갔고 단돈 10만원에 로미(고소영 분)의 노예가 된다. 민은 로미에게 빠져들고, 로미는 그런 민을 철저하게 이용한다. '비트'는 각 인물들의 비극성이 짙은 영화로 "나에겐 꿈이 없었어"는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명대사로 소개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주지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함께 만들어낸 방황하는 청춘의 공기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에 공감이 됐고 그런 김성수 감독의 화법이 좋았다며 팬을 자처했다.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로 김성수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영화 '태양은 없다' 포스터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로 김성수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영화 '태양은 없다' 포스터

# '태양은 없다'(1998)

정우성과 이정재의 역사적인 브로맨스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이다. 정우성은 '태양은 없다'에서 펀치드렁크 증세가 있는 삼류 복싱 선수 도철로 분했다. 도철은 후배에게 KO 패를 당한 후 허황되고 무모한 꿈을 안고 사는 건달 홍기(이정재 분)를 만나게 되고 홍기와 내레이터 모델 미미(한고은 분)와도 만난 후 사랑에 빠진다.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도철은 펀치드렁크 증세에도 다시 링 위에 서게 된다. '태양은 없다' 역시 두 청춘의 꿈과 좌절, 우정을 그리면서 '비트'에 이은 국내 대표 청춘 영화가 됐다. 스산한 블루톤 화면과 각 인물들의 대비되는 의상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로 이정재는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정우성은 영화에서 이정재와 함께 명장면으로 꼽히는 '체육관 댄스신'을 남기기도 했다.
정우성이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과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스틸
정우성이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과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스틸

#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정우성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지금까지도 한국 대표 멜로 영화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정우성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자 수진(손예진 분)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젊은 건축가 철수 역을 맡아 진하고 감동적인 멜로 연기를 보여줬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는 포장마차에서의 명대사는 수많은 예능에서도 패러디된 바 있다. 정우성은 당시 수진을 향한 진한 멜로 연기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비주얼로 크게 주목받았다. 

정우성이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배우 송강호,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스틸
정우성이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배우 송강호,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스틸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정우성의 비주얼 액션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놈놈놈'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로 정우성과 송강호, 이병헌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놈놈놈'은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의 운명을 그려냈다. 정우성은 돈 되는 것은 뭐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역으로 등장, 소총 액션으로 스크린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말 위에서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적을 차례로 명중시키던 순간은 '놈놈놈'의 총체적인 결과물보다 강렬했다.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정우성이 인상깊은 액션신을 남겼다. © News1star / 영화 '신의 한 수' 스틸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정우성이 인상깊은 액션신을 남겼다. © News1star / 영화 '신의 한 수' 스틸

# '신의 한 수'(2014)

'신의 한 수'는 관객들이 정우성에게 기대했던 액션 판타지를 달성한 작품이었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 분)은 내기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 분)팀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게 되면서 살인 누명까지 쓰고 출소한 뒤 살수에게 맞서기 위한 승부를 계획하게 된다. 정우성은 '신의 한 수'에서 김태호(최진혁 분)와 상의 탈의를 한 채 목숨을 건 바둑을 두는 냉동창고신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신의 한 수' 엔딩 쯤 흰 슈트를 입고 검은 슈트를 입은 살수파를 제거하는 화려한 액션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장면이 됐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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