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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30대 CEO 임지훈의 카카오…관건은 'O2O'

CXO팀 벗고 독자 경영 6개월…어느덧 부사장만 11명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9-23 15:08 송고 | 2016-09-23 15:11 최종수정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  © News1 이재명 기자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  © News1 이재명 기자


2014년 카카오와 다음 합병 이후, 통합 카카오의 두번째 수장으로 등장한 임지훈 대표(35)가 23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임 대표는 '30대 CEO'라는 파격 인사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며 '합병 후유증'에 빠진 카카오에 새피를 수혈할 구원투수로 전면에 등장했다. 
이날 카카오는 별도의 사내행사 없이 조용히 임 대표의 취임 1주년을 치렀다. 임 대표 체제의 1년 동안 휘하 부사장이 11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의 내실을 다졌지만 신사업인 'O2O'와 광고매출 증대는 여전한 과제다.
 
사실 임 대표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아직까지 '물음표'에 가깝다. 투자사 출신의 리더가 부임했음에도 기업 성장성의 바로미터인 주가는 전년대비 40% 하락했고 새롭게 합류한 로엔의 호실적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도 80억원에 그쳐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 대표 체제를 속단할 수 없는 이유는 'CXO팀'이라는 6명의 집단경영체제를 벗은 올 4월부터가 임 대표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이기 때문이다. CXO팀이 해체된 이후, 임 대표는 O2O와 게임 등 주력 사업분야를 담당하는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해 분업화했고 대표의 업무과중 부담을 줄이는 대신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남궁훈 부사장 영입 이후, 부진하던 '캐시카우' 게임 매출을 반등시키는데 성공했고 PC게임 '검은사막'의 흥행을 바탕으로 카카오 서비스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유료화 서비스 기반을 다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프렌즈 등 지적재산권(IP)기반의 사업 내실도 다졌다는 평가다.

당면한 문제는 막대한 운영비가 소요되고있는 O2O 사업 부문이다. 교통과 홈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딱히 돈을 벌고 있는 서비스를 찾기 힘들다. 아울러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내비 등 O2O 사업에는 30~40명의 고정 인력이 항시 필요하다. 이에 임 대표는 인력 효율을 위해 다음 시절의 부진한 서비스를 정리하고 이스트소프트 등 PC시절 파트너사와 제휴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더불어 신규 O2O 사업의 방향성을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정했다. 꾸준히 검토되던 O2O 신규 사업 진출 속도를 조절하면서 해당 분야의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해, 카카오의 브랜드를 입히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3분기 출시된 카카오헤어샵의 경우 스타트업 '하시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출시가 이뤄졌고 카카오 주차서비스 역시 스타트업과의 제휴로 준비되고 있다. '맨땅에 해딩'해야 했던 그 동안과 달리 효율성을 중시하겠다는 임 대표의 복안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광고 부문 혁신도 2년차를 맞는 임지훈 체제 성공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카카오의 2분기 광고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네이버가 광고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리는 것에 비하면 '포털양강'으로써 부진이 너무 뼈아프다.

임 대표는 2분기 컨콜을 통해 "무차별 광고가 아니라 타깃 수요자층에 광고가 도달되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향후 광고 전략의 개편을 시사했다. 실제 카카오는 게임 내 광고 서비스인 '애드플러스'를 적용하는 한편, 별도의 광고사업부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정교한 광고 상품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포털 중심의 PC 사업을 카카오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도 광고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PC 카카오톡 기능을 대폭 추가했다. 기업용 메신저로 활용할 수 있는 톡게시판 기능과 더불어 PC 스크린 보호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모바일에서 작성이 어려웠던 긴 글 작성이 쉬워졌을 뿐 아니라 PC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 동영상, 파일도 이제 손쉽게 게시판에 올려 보관할 수 있다. 모바일에 국한된 카카오 서비스의 사용성을 PC로 옮겨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 취임 이후에도 부침이 많았지만 큰 기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우호적 평가가 많다"며 "1년 간 내실 다지기에 힘쓴 만큼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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