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삿짐센터 동원 대담한 아파트털이…알고보니 집세 때문

피해자 "살림살이 도난 18일 만에 되찾아 큰 불편"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2016-09-22 17:34 송고 | 2016-09-23 00:43 최종수정
지난 4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대낮 이삿짐센터 차량을 동원해 살림살이를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 News1
지난 4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대낮 이삿짐센터 차량을 동원해 살림살이를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 News1

대낮에 이삿짐차를 동원해 3층 건물 가정집 살림살이를 몽땅 가져간 대담무쌍한 절도 행각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A씨(53·여)는 지난 4일 오전 외출한 사이 이웃으로부터 "이사 가느냐"는 전화연락을 받았다.
A씨는 즉시 112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절도' 행각이 끝나 집기들이 사라진 후였다.

이삿짐센터 차량이 다녀간 A씨의 집은 현관문이 부서져 있었고 살림살이가 대부분 털려 휑했다. 그안에 든 통장, 카드, 인감도장, 휴대전화 등도 모두 가져갔다. 통장 안에는 수천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A씨는 의심 가는 인물이 있어 경찰에 말했고, 경찰은 곧 살림살이를 가져간 B씨를 찾아내 사건 발생 6일 만인 10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입건하고 보니 B씨는 이 집의 실질적 소유자였다. B씨는 "이 집에 내 소유의 물건들이 있어 이삿짐센터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4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대낮 이삿짐센터 차량을 동원해 살림살이를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 통장들도 도둑 맞았다가 18일 만에 돌려 받았다. © News1
지난 4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대낮 이삿짐센터 차량을 동원해 살림살이를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 통장들도 도둑 맞았다가 18일 만에 돌려 받았다. © News1

한편 A씨는 "담당 경찰관에게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음에도 '추석 명절 연휴' 등을 이유로 물건의 반환이 늦어져 큰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또 A씨는 "B씨가 내 휴대전화에 저장된 친인척과 거래처 등의 연락처를 취득해 나에 대해 음해하는 등 명예훼손과 유언비어를 날조해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18일이 지난 21일에야 A씨는 살림살이를 돌려 받았다.

A씨는 "결혼한지 2개월 만에 온갖 살림과 증명서, 통장, 휴대전화까지 도둑 맞아 물심양면으로 엉망이 됐는데 B씨는 되레 당당히 큰소리 치는 상황이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내 딸의 명의"라며 "집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니 살림살이를 이삿짐센터로 가져가 보관했을 뿐"이라고 반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물건을 보관하던 이삿짐센터 사정상 반환이 지연됐다"며 "주거침입과 절도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daidaloz@nate.co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