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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분리막 도로 SK제품...삼성SDI 갤노트7 배터리 공급 재개 워밍업

분리막, 도레이제품에서 다시 SK이노베이션 제품으로
삼성전자 "품질안정성 선행되면 SDI제품 쓸 수있다"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2016-09-22 16:20 송고 | 2016-09-22 18:07 최종수정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SK텔레콤 홍대매장에서 고객이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실시 중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을 신제품으로 교환하고 있다.  2016.9.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SK텔레콤 홍대매장에서 고객이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실시 중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을 신제품으로 교환하고 있다.  2016.9.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삼성SDI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문제가 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SK이노베이션 제품으로 교체해 테스트 중이다. 분리막은 배터리셀 내부의 양극과 음극을 구분 짓는 얇은 막이다. 분리막이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합선되면 배터리가 발화하게 된다.

삼성SDI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2일 "삼성SDI가 최근 SK이노베이션가 생산하는 분리막을 배터리에 탑재해 테스트 중에 있다"라며 "사실상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 공급 재개를 추진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 분리막, 도로 SK이노베이션 제품으로

삼성SDI는 본래 일본 도레이의 분리막을 갤럭시노트7용 배터리에 탑재했다. 도레이는 자회사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BSF)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한다. 국내에도 경북 구미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과거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배터리에 줄곧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을 탑재해왔지만 이번 갤럭시노트7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을 배제하고 일본 도레이의 분리막을 탑재했다. 삼성SDI와 함께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중국 ATL은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을 채택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에는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들어가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선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주변 보호회로와 같은 설계 문제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일단 발화의 1차적 책임이 배터리에 있는 것으로 보고 해결점을 배터리의 분리막에서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TL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은 중국에서 지난 1일 시판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배터리가 발화했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두 건의 발화 사건이 보고되긴 했으나 ATL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보상금을 노리는 블랙컨슈머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SDI의 배터리를 쓰지 않고 ATL에서만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기존에 30%만 물량을 배정받았던 ATL이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물량 전체를 혼자서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배터리 물량을 줄곧 한 업체에만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ATL은 애플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이기도 하다. 최근 아이폰7의 인기로 폭스콘 등 아이폰 제조 관계사가 잇따라 증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도 언제까지 ATL만 쳐다볼 수는 없다. 삼성전자가 결국 삼성SDI의 배터리를 다시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삼성전자 "품질안정성 확보되면 SDI제품 쓸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받지 않고는 있지만 요구하는 스펙과 사양을 충족하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언제든 다시 납품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더라도 추가로 1개 업체를 더 쓸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공급 3원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향후 ATL, 삼성SDI 이외에 중국 리셴(Lishen)이나 코스라이트(Coslight) 중 한 곳을 추가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증이나 생산라인 감리(Audit)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삼성SDI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을 기반으로 한 공급 재개 가능성에 대해 "소재 전략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비밀에 해당하므로 공식적으로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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