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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이러저리 길 헤맨 황당한 고속버스…왜?

(광주=뉴스1) 윤용민 기자 | 2016-09-19 13:02 송고 | 2016-09-19 19:31 최종수정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추석연휴 광주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고속버스가 기사의 미숙한 운행으로 한참동안 길을 헤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9일 A고속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50분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을 출발한 대전행 고속버스가 예정시간인 오후 2시30분보다 40분 이상 지체된 오후3시15분에서야 비로소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는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문제의 운전기사는 터미널에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앞을 지나 빛고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로 가야하는데, 반대인 일곡지구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뒤늦게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알아차린 운전기사가 차를 돌려 다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광주요금소를 통과하는데 40분이 넘게 걸렸다. 명절 연휴라서 차량이 정체된 점을 감안하라도 20분 가량 걸리는 거리에서 배 이상 많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됐다.
기사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목적지인 대전을 가기 위해서는 정읍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갑자기 원래 노선을 벗어나 장성요금소로 진입했다가 승객들의 항의와 안내를 받고 그제서야 차를 돌리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자 버스기사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헤매고 또 헤매던 고속버스는 승객들의 안내로 무사히(?) 목적지인 대전복합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승객들은 도착 이후에도 아무런 설명 조차 받지 못한 사실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확인결과 해당 기사는 A고속이 아닌 관광버스 업체 소속으로 대전이 초행 길이라 이같은 운행 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고속 관계자는 "고속버스 수요가 많은 명절에는 관광버스업체와 협정을 맺어 버스와 기사를 함께 빌리는데 아무래도 이번에 투입된 기사가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다 보니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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