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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해도…' 광주 고교 배구팀 코치 제자 성추행 의혹

해바라기센터에 진상파악 의뢰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6-09-14 15:19 송고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 배구팀 코치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당학교와 시교육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A고교 여자 배구팀 훈련 과정에서 B코치가 학생들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고 생리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일부 학생들이 제기했다.
코치가 학생들의 대퇴부를 만져 근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생겼고, 훈련 후 샤워를 피하고 있는 한 학생에게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생리 관련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생이 "생리 중이어서 (샤워를 안하고 있다)"고 말하자 B코치가 "우리 딸은 생리 중이어도 (생리대를) 착용하고 샤워할 수 있다더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 13명의 학생 중 3명이 이같은 주장을 하며 B코치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교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과 대책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성폭력 상담 및 지원을 담당하는 해바라기센터에 신고서를 제출, 진상파악을 의뢰했다.

이후 성추행이 맞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B코치를 해임조치할 방침이다. B코치와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과는 접촉할 수 없도록 격리조치를 내렸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 측이 내용을 파악해보니 (코치가) 성추행을 하겠다는 의도가 없었고 특정인들을 격리된 장소로 데리고 간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학부형들과도 협의를 했는데 전국체전을 앞두고 걱정들이 많아 전국체전 이후 조치하려했었다"면서도 "일이 커진 것 같아 논의 후 오늘 해바라기센터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와 같은 소속의 중학교에서는 또 다른 코치가 선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최근 해임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지도자의 성추행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진상파악을 위해 현지에 조사원을 긴급파견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유를 막론하고 (관련 지도자를) 영구제명하기로 했다"며 "스포츠 4대악(입시비리, 승부조작, 편파판정, 폭력·성폭력)에 연루될 경우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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