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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글로벌 뇌시장이 열린다…"뒤처지면 안돼"

[지능정보사회로 가자]<중-②>선웅 고려대 교수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9-28 08:12 송고
선웅 고려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문숙의학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8.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선웅 고려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문숙의학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8.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어차피 뇌과학은 미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지만 뒤처지지 않고 우리도 따라가야 개발을 통해 파생되는 산업에서 우리 몫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대표 뇌과학 전문가 선웅 고려대학교 교수는 "우리 스스로 뇌지도 프로젝트 연구를 통해 2020년 이후 가시화될 선진국의 뇌연구 완성 시점을 쫒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 교수는 "국제적으로 큰 시장이 들어서는 만큼, 학계에서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정말 큰일나겠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3400억원 규모의 정부 주도 뇌지도 프로젝트에 대해서 그는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기초기술에 투자한다는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모두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최대 3조원 규모의 뇌과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5월, 오는 2023년을 목표로 뇌과학 연구에 34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뇌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인간의 뇌는 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 연구가 진행된 '미지의 영역'이다.
그는 "정부 역시 미국의 뇌지도 프로젝트 완성 시점을 타임라인으로 맞추기 위해 장기계획을 내놓은 것"이라며 "향후 완성될 뇌지도는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현재 약물 치료에 그치고 있는 뇌질환 극복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의 기능을 완벽히 숙지한다면 부위별로 공략하는 심화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기술이 바로 상용화되지 못해 '예산낭비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비관에 대해 선 교수는 "연구·개발은 기본적으로 수지가 맞는 장사가 될 수 없다"며 "뇌연구에서 파생되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미국이 10년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140배의 경제효과를 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프로젝트 완료 이후, 관련사업이 성장하고 유럽과 한국 등에 새로운 연구·개발 시장이 들어선 것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관련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사용했던 기계나 인력을 들여온 것도 미국에게는 수익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까진 국내 뇌과학 수준이 많이 뒤처지지 않았지만 연구실내 연구원보다 대학원생의 비중이 높은 현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연구원과 대학원생의 비율이 8:2지만 우리는 2:8"이라며 "예산 문제도 있지만 우수한 연구인력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의존하는 부분은 약점"이라고 말했다.

선 교수는 "뇌지도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정부가 뇌과학 예산을 심사할 때도 당장 눈에 보이는 특허 등 수익성 분석보다는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파생되는 것들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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