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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경고등 우울증②]"우울과 우울증은 달라요...치료하면 좋아져요"

나 홀로 치료 불가능…10명중 2~3명꼴 발병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16-09-10 06:00 송고 | 2016-09-10 09:31 최종수정
심리 치료를 받는 노인./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심리 치료를 받는 노인./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우울증은 자칫 자살로 이어지는 위험한 질환인데도 일시적으로 울적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가볍게 여기는 환자들이 많다.

정신건강의학과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사회 문화도 우울증 치료를 방해한다. 우울증을 홀로 이겨내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인 만큼 적극적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일시적 슬픔은 우울…증상 계속되면 우울증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 은 교수는 "우울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은 증상과 치료법, 결과, 재발률까지 사람마다 매우 다르지만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부르는 이유는 대체로 기분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지는 동시에 심한 감정 기복을 겪는 특성 때문이다.

가장 큰 오해는 의지가 약하고 성격이 예민해서 우울증에 걸린다는 생각이다. 남성은 평생 유병률 20%, 여성은 25%에 달할 정도로 우울증은 흔한 병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

우울과 우울증은 엄연히 다르다. 우울이 감정 반응 중 하나라면, 우울증은 병이고 치료받을 대상이다.

가족이 세상을 등져 한동안 슬픔에 빠져 있거나 시험에 떨어져 얼마간 우울한 상태로 지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이다.

이런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감정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계속 우울하고 슬픈 감정이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면 일단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우울증은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의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항우울제 2개월 복용하면 증상 대부분 사라져

우울증 환자 중 일부는 자신이 병에 걸린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우울증을 부정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채정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잘 선택한 항우울제를 2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증상이 거의 다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받으면 예전처럼 활기차게 지낼 수 있다"며 "다만 재발을 막기 위해 몇 개월 정도 더 약을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울증 검사는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심리 상태뿐 아니라 신체 변화도 살핀다. 면역질환, 뇌질환이 있어도 우울증이 쉽게 생긴다. 그래서 머리 영상 촬영을 하거나 피 검사를 한다.

세계 의료기관들은 피 검사를 통해 우울증을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을 앞다퉈 개발 중이다.

이 교수는 "의사 진단을 받고도 우울증을 부정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때 주변 가족과 친구들의 따듯한 관심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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