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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자살예방의 날…그들에겐 '관심'이 절실했다

일평균 38명·연평균 1만4000명이 극단적 선택
우울증 환자 자살 확률 높아…경고신호에 촉각

(대전ㆍ충남=뉴스1) 이인희 기자 | 2016-09-10 06:0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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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오전 대전 중구의 한 총포사에서 손님 A씨(51)가 소지하고 있던 실탄을 진열된 엽총에 장전한 뒤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채무관계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대전시 소속 공무원 B씨(45)가 자택 아파트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족들은 B씨가 평소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은 가운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평균 1만4000명, 일평균 38명이 자살을 선택하는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도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살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지난 2011년 31.7명에서 2012년 28.1명, 2013년 28.5명, 2014년 27.3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그럼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과 충남의 경우 지난 2014년 국내 17개 시·도별 자살률이 충남(30.9명) 1위, 대전(24.5명) 8위를 각각 차지해 중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자살률의 근본적인 원인을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의 전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자살의 원인 중 28.7%가 정신질환으로 집계된 만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 뿐만아니라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실제 환자들의 치료를 가로막는다”며 “이로 인해 우울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알코올 의존 등의 증상으로 신음하다 충동적 자살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정신질환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사망 전 보내오는 경고신호를 인지하는 ‘관심’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유 교수는 “평소 우울해하던 사람이 신변정리를 하거나 아끼던 물건을 주거나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꺼내는 경우, 외모에 무관심해지거나 급작스러운 기분변화 등이 경고신호에 해당한다”며 “1차적으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가정에서 이 같은 언어와 행동에 늘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 “주변인의 변화에 대해 핀잔을 주며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고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찾을 것을 권해야 한다”며 “이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여러 사회적 현상과 자살의 역학적 관계에 대한 통계를 연구하는 등 사후관리를 위한 노력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eih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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