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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이슈 헬스케어株…누가 당선돼도 '오직 악재'

힐러리, 제약사 폭리 맹비난…트럼프도 가세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09-08 07:36 송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우)© AFP=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우)© AFP=뉴스1
뉴욕증시에서 헬스케어주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주가 이렇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주가 미국의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며 하락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일 제약사들을 맹비난한 것이 주가에 하방압박을 가했다는 진단이다. 제약사들이 부당하게 비싼 약값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힐러리의 당선이 헬스케어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그동안 클린턴의 대표적 프록시(대리 지표)로 여기지던 바이오주는 클린턴 지지율과 탈동조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주가 '사면초가'에 처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도 헬스케어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 또한 연일 의약품 가격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현재의 '건강보험개혁법'을 파기할 것이라는 공약까지 내 걸고 있다.

줄리안 에마누엘 UBS 증권 전략가는 "현재 헬스케어주의 벨류에이션은 1993~1994년 당시보다 더 떨어졌다"며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헬스케어산업 개혁 시도가 실패하자 헬스케어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주가 힐러리 후보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9월부터였다. 당시 마틴 슈크렐리 튜링제약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약값을 대폭 올리자 힐러리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이를 맹비난했다. 이에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몇 주만에 20%가량 하락했다. 지난 2월까지 33%까지 밀리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달 힐러리 후보가 알레르기 응급주사제 '에피펜'의 가격폭등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제약사 밀란의 주식은 폭락했다. 지난달 S&P500가 보합세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으로 S&P 헬스케어 섹터는 3% 떨어졌다. 

올해 들어 해당 섹터는 1% 오르는데 그쳤다. 기술, 소재, 유틸리티, 통신, 심지어 에너지 섹터까지 두 자리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마누엘 전략가는 "헬스케어 섹터가 S&P500대비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은 지난 25년간 두 차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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