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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한달째 실이용자 고작 3만명…찻잔속 태풍?

음원유통사와 협상 결렬로 K팝 음원 보유 낮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9-08 08:05 송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News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News1


국내 음원시장을 '올킬'할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뮤직'이 국내 진출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K팝' 음원부족과 가격경쟁력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8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플뮤직 이용자 10만명 가운데 음원을 내려받는 등 실제 서비스 이용자는 3만~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명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가 25%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애플뮤직' 이용률이 너무 저조하다.

애플뮤직은 지난 8월 5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용료는 미국보다 2달러 저렴한 한달 7.99달러. 가입 첫 3개월간 무료혜택을 제공하고, 4000만곡에 육박하는 글로벌 음원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음원 유통업체는 '애플뮤직'의 국내 상륙에 잔뜩 긴장했다. 보유한 음원수가 국내 음원사이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국내 1000만명에 이르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애플뮤직'은 출시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개점휴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향을 일으키기는커녕 한산하다. 그 이유로 빈약한 K팝 음원이 꼽힌다.
애플은 SM·YG·JYP 등 대형제작사 '빅3'의 음원만 확보한 채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빅3'를 제외한 모든 음원제작사들은 로엔, KT뮤직, 멜론같은 음원유통업체 1곳과 독점계약을 맺고 있다. 일례로 KT뮤직이 로엔과 계약을 맺은 가수 '아이유'의 음원을 판매하기 위해선 로엔에 수수료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애플은 '빅3'가 보유한 음원 이외의 음원을 확보하려면 로엔과 KT뮤직 등 음원유통업체들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런데 국내 음원유통업체들은 수익배분을 6(창작자):4(유통업체)로 고수하면서 애플의 제시기준 7:3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애플은 국내 음원유통업체들과 계약을 포기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국내 음원유통업체들은 애플뮤직 국내 상륙에 대비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도 애플뮤직 부진의 요인이 됐다. 로엔과 KT뮤직·벅스 등 국내 업체 대부분은 자동결제시 3개월간 무료에 가까운 요금상품으로 회원이탈을 막은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애플뮤직이 이대로 국내 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음원 시장은 스마트폰을 통한 음원시장이 1조원, 전체 음원 유통시장은 5조원에 이른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음원시장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애플이 국내 음원유통업체와 재협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KT뮤직이 빅3 기획사의 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탓에 애플이 빅3와 먼저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가 나돈다"면서 "KT가 애플의 직접적인 사업파트너인만큼 KT 음원을 우선 확보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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