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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분쟁 암초에 준설선 파견…두테르테도 분통

'PCA 판결' 당사지 스카버러…美·日 '자제' 촉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6-09-05 15:03 송고 | 2016-09-05 15:16 최종수정
필리핀 공군 정찰기가 지난 3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주변해역에서 촬영한 중국 선박. (출처=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림장관 페이스북)
필리핀 공군 정찰기가 지난 3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주변해역에서 촬영한 중국 선박. (출처=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림장관 페이스북)

중국이 지난 주말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주변해역에 대형 준설선 등 함정 10척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림장관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공군 정찰기가 전날 스카버러 암초 주변해상에서 촬영한 중국 선박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도 이날 다바오시에서 열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주재 안전보장회의를 통해 "정찰 결과 스카버러 암초 주변해상에서 10척의 중국 선박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스카버러 암초 주변 해상에 출현한 10척의 중국 배 가운데 4척은 해경선, 2척은 군용 선박, 그리고 나머지는 준설선과 바지선 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렌자나 장관은 중국 준설선이 "아직 (스카버러 암초에 대한) 매립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경선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이 집결한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스카버러 암초 등 남중국해 일대 도서 지역에 대한 중·필리핀 양국 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남중국해 관할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중재판결을 내렸으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PCA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상황.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이번 준설선 투입 또한 PCA 판결에도 불구하고 스카버러 암초에 인공 섬을 조성함으로써 활주로 등 군사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필리핀·베트남 등 주변국들의 반발 속에서 스프래틀리 제도에 7개의 인공 섬을 조성하고 레이더 기지와 활주로 등을 건설해왔다.

로드리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4일 오전 다바오시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림장관 페이스북) © News1
로드리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4일 오전 다바오시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림장관 페이스북) © News1

두테르테 대통령은 로렌자나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중국은 왜 우리를 이런 식으로 취급하느냐. 우리가 군사력이 약한 작은 나라이기 때문이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오는 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남중국해 문제의 회담 의제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 당국자도 "스카버러 암초 주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국에 대해 행동을 자제하고 긴장을 줄이는 데 유용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또한 5일 기자회견에서 스카버러 암초 주변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며 "각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PCA의) 중재판결을 준수함으로써 남중국해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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