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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한 국가원수는?

동방경제포럼 지각에 한·러 정상회담 1시간45분 늦어
"1시간 지각은 상대방 존중"…터키대통령 기다리기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09-04 15:50 송고 | 2016-09-04 16:08 최종수정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이후 양자회담을 가진 박근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이후 양자회담을 가진 박근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주요 행사마다 밥먹듯이 지각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FF) 전체세션에 1시간 가량 지각했다.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늦게 도착한 푸틴 대통령으로 인해 포럼 이후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보다 1시간45분이나 늦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지각대장'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 "1시간 지각쯤은 상대방에 대한 상당한 존중을 표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처음 만난 자리에는 50분이나 지각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과거 4시간이나 기다린 적도 있다. 
해외 언론들은 푸틴의 지각 행태를 '전설적'(legendary)이라고까지 부르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푸틴이 TV로 중계되는 기자회견이나 연설과 같은 행사에는 좀처럼 늦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가 정상이나 정치인들과의 만남 때마다 계속되는 그의 지각 행태가 심리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회담장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회담장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앞서 한 정치평론가는 푸틴의 지각습관이 "본인이 세계 정치에 있어 '차르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한 바 있다.

푸틴의 전처인 류드밀라도 그의 지각습관을 언급했던 적이 있다. 류드밀라는 과거 "(데이트를 할 때) 난 한번도 늦은 적이 없는데 블라디미르는 항상 늦었다며 1시간30분 정도 지각은 예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지각 대장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한 정상도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1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장에 늦게 나타났다"며 "중요한 회담 전에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푸틴 대통령이 잘 쓰는 전략을 이번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썼다"고 전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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